"신상필벌" 신세계그룹, 대표 6명 교체...복합 위기 속 주요 CEO는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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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0-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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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신세계 그룹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발암물질 논란의 중심에 선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다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되며 변화 속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인사에서는 6명의 대표를 교체했다. 이는 지난해 5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이번 인사는 철저히 신상필벌과 성과주의에 입각해 이뤄졌다. 

대표이사 중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손영식 신세계 대표 단 1명이다. 손 대표가 사장에 승진한 것은 지난해 신임 대표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신세계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름 한정판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송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송 대표의 임기는 2025년까지였다. 발암물질 사태 이후 신세계그룹이 내부감사까지 벌인 끝에 사태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성 인사'를 냈다는 평가다.

송 대표의 후임으로는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수많은 과제를 안고 취임하게 됐다. 지난해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종이빨대 휘발유 냄새 논란, 샌드위치 내용물 부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사태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손 대표는 취임 이후 조직 쇄신은 물론 디지털 및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쓸 예정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대신 연임을 택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2019년 말부터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어온 강희석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번 받으며 유임됐다. 이마트 매장 리뉴얼과 함께 지마켓 인수 등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정 부회장이 강조해온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완성하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 대표는 내년에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 지마켓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밝히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기존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는다. 

백화점 부문은 검증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MD 전문가인 김영섭  신세계디에프 상품본부장 전무를 내정했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는 재무출신인 신세계 지원본부장인 허병훈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온라인사업 경험이 풍부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를,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영업 전문가인 김홍극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각각 앉혔다. 

이마트 부문은 올해도 차세대 인물 기용을 통해 새 대표이사 진용을 갖췄다. 신세계건설 대표에는 현장 전문가인 정두영 부사장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에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선도하고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중용했다"며 "앞으로도 도전적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 또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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