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SPC 불매운동 만만찮네…가맹점들 "빵이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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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0-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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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생 "손님 4분의1, 전날 재고까지 쌓여"

  • 가맹점 "심한 곳 평소 대비 30% 매출 감소"

  • 불매운동 지속 우려에 가맹점들 '전전긍긍'

  • SPC 보상안 논의 중, 일부 완제품 반품 처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가 벌어진 지 열흘째, SPC 불매운동이 소비자와 가맹점주까지 체감할 정도로 크게 번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불매운동 효과를 체감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친구가 파리바게뜨 아르바이트 해서 놀러 갔는데 손님이 4분의1 토막 나서 쟁반 정리할 것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크 사 가는 사람은 종종 있는데 빵 사러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파리바게뜨 아르바이트 근로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우리는 동네 파리바게뜨라 대부분 단골이라서 타격이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도 빵이 남아돈다. 원래 (오전) 11시쯤 되면 단과자류랑 모닝빵이 다 나가는데 전날치 재고까지 쌓여있고 케이크 사 가는 사람들도 4분의1로 줄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SNS에는 편의점으로 입고된 것으로 보이는 SPC 포켓몬빵의 재고 사진 등도 올라왔다. 플라스틱 삼립 상자 여러 개에 포켓몬빵이 가득 남겨진 모습을 누군가 찍어 올린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목소리를 내면 상황이 더 악화할까 쉬쉬하는 모양새이지만 매출 감소를 몸소 느끼는 중이다. 

지난 2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주 "(사고 이후) 매출이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손님이 뚝 끊길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측을 인용해 "매출이 감소한 건 맞다. 심한 곳은 매출이 평소에 비해 30% 정도 떨어졌다고 들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사진=SNS]

가맹점주들에게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연말 성수기가 가장 우려된다. 파리바게뜨에서 일매출이 가장 높은 시즌이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SPC 계열의 던킨과 배스킨라빈스 등 다른 브랜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브랜드의 가맹점들은 해당 시즌에 케이크 등 대표 제품 매출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불매운동으로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쪽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일명 '호식이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인해 본사의 책임 있는 사유로 소비자와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점을 부각하면 본사로부터 매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맹점의 피해 목소리가 높아지자 SPC는 점주들과 보상 관련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우선 식빵, 단팥빵 등 완제품에 한해 반품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완제품 일부 품목에 대한 반품 요청을 받고 있고, 이를 확대할 방안을 (본사와 회의를 통해)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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