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소재 공급망 脫중국···美 IRA 대비 濠·북미로 다각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2-10-21 0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G엔솔, 호주산 흑연·캐나다 리튬 확보

  • SK온·포스코·삼성SDI도 공급 다변화

국내 배터리업계가 내년에 시행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두고 소재 공급망 다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요 소재 공급처를 호주, 북미로 확대하면서 IRA가 시행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업체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t(톤)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 협력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배터리업계 대부분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IRA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소재를 사용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완성했을 때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 아발론(Avalon), 스노레이크(Snowlake)와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t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 중 40%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t 등을 확보한 바 있다.

SK온은 지난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만5000t씩, 이후에는 연간 2만5000t씩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에서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회사는 레이크 리소스에 앞서 지난달 28일 호주 업체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과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SK온은 글로벌 리튬 측에서 공급받은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를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손잡고 IRA 대응에 나섰다. 양사는 51%와 49% 지분으로 합작 설립한 피앤오케미칼(P&O Chemical)을 통해 지난달 음극재 중간 소재인 피치공장을 착공하며 피치 국산화에 나섰다. 충남 공주에 963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5000t 규모인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음극재 제조 필수 원료인 고연화점 피치를 국산화해 IRA 발효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배제하고, 국내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양극재는 물론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며 양·음극재에 대한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도 IRA에 대비해 리튬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업체인 '간펑리튬' 주식 1662만2000주를 매각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각화에만 성공한다면 IRA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내에서도 주 정부를 중심으로 북미산 배터리 소재를 국내 기업들에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