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맞은 증권사… "내년까지 수익 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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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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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7'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못미쳐

  • 작년 동기 대비 무려 54.1%나 급감

  • 안좋았던 2분기 보다 18.7% 줄어

  • 브로커리지·부동산PF·IB 등 악화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장 3분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분기 금융투자 환경도 개선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4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7곳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4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증권사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 줄어든 규모다. 증권사 수익성이 감소하기 시작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도 18.7%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부진해진 이유는 증권사가 영위하는 금융투자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수수료 수익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증권사 7곳의 순수수료 이익은 1조24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7%, 전분기 대비 1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타 부문 대비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경우 주식 거래대금 감소했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 거래대금(ETF 등 미포함)은 지난 1월 20조6510억원에서 지난달 13조8920억원으로 8개월 만에 32.73%(6조7589억원) 증발했다. 이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의 경우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기에 시행사 이자부담도 늘어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PF 연체율은 전국 평균 6.2%를 기록하며 지난해말(3.1%)보다 2배 증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이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고,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신규 PF도 급감하면서 증권사 순수수료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자손익은 1조10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라 신용공여 잔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레이딩(상품운용) 및 상품손익은 2770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보다 약 2000억원 적자폭이 줄어든 수준이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감소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대금 감소세와 부동산 경기 침체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와 내년 합산이익도 평균 1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추정치가 낮아짐에 따라 증권사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됐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기존: 1만원→9000원) △NH투자증권(1만3500원→ 1만1000원) △한국금융지주(10만원→8만1000원) △삼성증권(5만원→4만1000원) △메리츠증권(6500원→6000원) △키움증권(12만5000원→11만원) △한양증권(1만5500원→1만3000원) 등 증권사 7개사 목표주가를 낮췄다.
 
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실적부진을 견인하는 브로커리지와 IB 수익 감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증권업 주가 급락은 실제로 발생한 손실이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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