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조 넘긴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에도 전문가들 "리스크 크지 않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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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0-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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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기준 87.3조원…증가세이지만

  • 3년 이내 투자 만기도래 15.9%에 불과

  • 70% 가량 선·중순위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

  • 다만, 대손충당금 등 장기적 관점 선제적 관리 제언도

보험회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사진=한국은행]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최근 6억5000만 달러(약 9260억원 수준)를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에 투자키로 약정하는 등 보험업계가 해외 대체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발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인데,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아직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3년 이내 투자 만기도래 및 후순위 투자 비중이 크지 않고, 해당 규모가 총자산 대비 6%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리스크가 낮은 이유로 들었다. 다만, 관련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일 한국은행의 '2022년 9월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87조3000억원으로 전년말(79조9000억원)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가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투자지역으로는 북미 40.9%, 유럽 21.8%, 아시아 9.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전년(71조 3000억원)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잠재 리스크는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종한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비은행분석팀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총자산 대비 6.7%에 불과하다"며 "최근의 해외부동산가격 조정은 주로 만기 3년 이내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투자만기는 평균 11.5년으로, 3년 이내 만기도래 비중이 전체의 15.9%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단기간 내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순위성 투자 비율이 적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후순위 지분투자(31%)를 제외한 투자 비중은 69%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순위 35.2%, 중순위 11.8%, 기타 22% 등이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후순위성 투자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 주주들의 자금 조달을 나중에 받는 투자 방식"이라며 "때문에 후순위성 비율이 낮을수록 손실이 나게 되면 자금조달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의 경우 후순위 지분투자를 제외한 투자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자산은 물론 부채의 리스크를 측정해서 자본을 쌓도록 하는 지급여력규제 등이 존재해 위험자산에 대해 무리하게 대체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투자 규모가 자산 대비 크지 않을뿐더러, 투자금이 대부분 선순위나 중순위의 투자에 몰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 연구위원은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 속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며 "부실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리 대손충당금을 충분하게 적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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