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 부담 늘고 신규사업 돈 쓸 곳 많은데

  • 막대한 이자에 채권 발행까지 쉽지 않아

국내 대기업그룹의 빚 부담이 늘어나는 와중에 회사채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회사채 금리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국내 유수의 대기업그룹에서도 본격적으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27일 재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그룹의 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비금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11개 주요 대기업그룹을 살펴본 결과 8개 그룹의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그룹은 122.4에서 182.7로 60.3%포인트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현대차그룹도 53.2%포인트, 한화그룹도 38.9%포인트 부채비율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 부채비율이 악화되지 않은 그룹은 한진과 두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거나 포스코 같이 매우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그룹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각 그룹 계열사, 한국기업평가]

문제는 이들 대기업그룹이 투자를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들 대기업그룹 대다수는 올해 상반기 향후 5년 동안 합계 수천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외적으로 투자를 약속했던 만큼 향후 규모를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부채와 투자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A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가 지난 23일 기준 5.05%로 5%의 벽을 돌파했다. 이어 26일에는 하루 만에 35bp 급등해 5.4%를 기록했다. 

AAA급 5년물 금리도 23일 5.8%로 5%를 넘어선 이후 26일 5.41%를 기록했다. AAA급 회사채 3년물이 5% 이상 초고금리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10년 1월 이후 12년 8개월 만이다. 5년물도 같은 해 7월 이후 12년 이상 5% 이상 오르지 않았다.

회사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재계에서는 향후 대기업그룹 계열사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 이상 초고금리를 감수하고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교보증권 등은 이달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금리와 시장 상황을 검토한 끝에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금리가 4% 안팎에서 등락하던 지난달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이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한 것과 큰 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위에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도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내내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대기업들도 향후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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