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결산]<2>尹 해외 순방 중 '조문 취소' '실언' 논란…野 '외교 참사'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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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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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해외 순방은 총성 없는 전쟁"

  • 민주당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 훼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영국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과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담긴 사적 대화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엄청난 굴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하는데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을 드리겠나"라며 "최고위원부터 원내대표까지 대통령의 외교참사에 대한 우려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美 재정공약회의 참석한 뒤…尹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앞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담겨 SNS 등으로 일파만파 퍼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해당 발언에 대해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국회의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셈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순방외교는 국익을 위해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며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수용하지만,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野 "외교 참사"

대통령실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야권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을 상대로 '외교 참사'라며 공세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애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도착 첫날이었던 전날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며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0분 회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회담'을 두고서는 "외교 리스크가 크다"고 비판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만 쓴 육두문자가 아니었다. 외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위상이 이것밖에 안 되나' 자괴감이 들게 하는 정부의 한심한 행태에 화가 난다"라며 "대통령이 애걸하는 모양새로, 회담 준비도 안 된 일본 측에 찾아가 30분 회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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