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마이데이터 대전 본격화 조짐…'치킨게임'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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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09-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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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라이프·미래에셋·농협생명 속도전

  • 기존 서비스, 헬스케어·자산관리 그쳐

  • 차별성 없는 시장 난립 속 출혈경쟁 우려

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 이미지. [사진=교보생명]

잠잠했던 보험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 중인 보험사는 2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관련 사업 허가 신청에 나서거나 승인 결과를 앞둔 업체들이 많다. 다만 헬스케어·자산관리 등에 국한된 서비스들이 대부분이어서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르면 다음 달 안으로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위한 금융당국의 물적심사를 완료했다"며 "물적심사는 사업과 관련 시스템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받는 과정으로 9~10월 중 본허가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관련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보험업 특성을 살린 자산관리, 은퇴관리는 물론 건강관리 등 다양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비금융권 사업자, 핀테크 사업자와 지속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4월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권에서는 이달 승인이 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예비허가 심사가 끝나는 대로 본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본허가는 내년 2분기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뒤 올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2월 보험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내놨다. 헬스케어를 비롯해 금융·교육·예술문화 분야 기능을 제공한다. 피치는 △손안의 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 금융교육 △예술·문화(Art & Culture) △생활 속 기부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KB손보는 지난 4월 자사 대표 앱에 관련 서비스를 오픈했다. 금융자산·보험 조회와 보장 분석부터 건강 미션 수행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보험권에서 내놓는 관련 서비스들이 헬스케어나 자산관리 등 대동소이해 시장 난립에 따른 '치킨게임'식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권만의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분야는 고객과 접촉이 빈번하지 않고, 혜택도 롱텀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은행·카드 등 타 금융권 대비 차별화 전략에 대한 장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동차보험 등과 연계한 차량 정비 분야 등 보험업에 특화된 전략 구상을 확대해 질적 성장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양적 성장만으로는 출혈 경쟁에 따른 '치킨게임식 시장 버티기'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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