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중국, 서방 제재에도 지난달 러産 에너지 수입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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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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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한국 등에 LNG 재판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에도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싼값에 사들이며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지난 8월 중국의 석유와 석유제품, 가스, 석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은 83억 달러(약 11조원)로 작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의 대(對)러 제재에도 중국은 국제 가격 대비 저렴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8월에 구매한 에너지 자원의 83%가 러시아산으로 집계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석유제품·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4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834만톤(t)으로, 지난해 8월의 653만t과 비교할 때 28%가량 늘었다. 같은 달의 석탄 수입량은 850만t으로 57%, 액화천연가스(LNG)는 67만1000t으로 37%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 가치가 부풀려졌지만, 중국은 여전히 전략적인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량을, 때로는 할인된 비율로 가져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입장으로서는 서방의 제재를 피해 수출해야 할 곳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기 둔화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지출이 증가했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러시아산 LNG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23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 중국은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에 LNG 1억6400만 달러 상당을, 한국·일본·태국에도 LNG 2억8400만 달러 어치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가 자국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LNG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에너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유럽 각국은 가스를 대신해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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