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주저앉은 한·중·일 환율] 1위안=200원…위안보다 원화값 더 떨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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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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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상대적...달러>위안>원 순으로 강세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399.0원으로 시작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안 우려에 강(强)달러 기세가 매섭게 이어지면서 동북아 3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원화 가치는 위안이나 엔화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확대된 데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한국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고시 환율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 현상을 보이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락하는 원화 가치···위안화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은 15일 한때 위안당 200원을 넘어서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위안화 대비 한국 원화 가치는 위안당 170~180원대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주요국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위안화와 비교하면 한국이 더 강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긴축 발언을 쏟아낸 이후 한·중·일 3개국 통화 가치 변동 폭을 비교해 보면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진다.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미팅이 열렸던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 동안 2.35% 뛰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0.7% 오르는 데 그쳤다. 엔·달러는 1.89%, 위안·달러는 0.40% 상승했다.

이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 절상 폭보다 3.4배 더 절하됐다. 달러화 기준으로 엔화보다는 1.2배, 위안화보다는 5.9배 더 하락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 확대, 위안화 고시 환율 영향

위안화보다 원화 가치가 더 약세를 보이는 건 무역적자 폭이 확대된 탓이 크다.

한국은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 위기를 맞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 달러로 연간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을 웃돈다.

특히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달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9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도 20.9% 감소하며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중국 경제 둔화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자체 경제 둔화로 위안화가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화의 약세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 고시 환율 제도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한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 환율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돼 제한된 물량이 원화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원·엔 환율은 지난 6월 100엔당 938.68원까지 하락했다가 8월 초 997.83원까지 치솟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97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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