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에 환율 안정세...비트코인도 모처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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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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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8월 소비자물가 8.3% 상승, 두 달 연속 둔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에 1400원 가까이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진정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반대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 가상화폐 시장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2원 내린 1373.6원에 장 마감했다. 이날 1375원에 출발한 환율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한때 1377.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1370원대로 복귀하는 건 약 일주일만이다. 환율은 추석 연휴 전에 엔화, 위안화 약세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긴축 경계감에 1388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달러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이날 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 지난 6월 9.1%, 7월 8.5%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미 연준은 오는 20~21일(현지 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8월 물가 수준을 참고한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11월과 12월 FOMC에선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나 폭을 완화하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가 커진다. 실제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등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가상화폐 가격도 소폭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 3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이달 6일에 26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11일부터 3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5% 감소한 30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 주요국의 긴축이 끝나지 않아 안심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에 유럽 중앙은행은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8월 CPI는 시장 예상치인 8.0%보다 높다. 미 연준이 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보면 긴축 강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자유주의 성향의 씽크탱크 '케이토 인스티튜트'에서 “연준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임무를 다할 것”이라며 “연준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추세 대비 낮은 성장률을 일정 기간 유지해 노동시장의 균형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또한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의결하면서 상당수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정점을 보이더라도 둔화 속도가 완만하고,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현재의 전망 경로가 유지되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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