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키워드] '죽비 들어달라'는 이준석...전직 대통령부터 양희은·BTS까지 소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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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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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금지곡' 시대 언급하며 현 상황 빗대어 표현

  • ②BTS 언급하며 尹 정부 비판할 자유 있다 강조

  • ③김영삼부터 노무현까지…與 초선 의원 직격

  • ④'사칠논쟁' 퇴계 이황 언급하며 "대구의 정신"

  • ⑤김두한까지 소환해…"국민 관점으로 정치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퇴계 이황부터 전직 대통령, 가수 양희은과 방탄소년단(BTS)까지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자신의 비판을 정당화했다.

①양희은 앞세워 현 상황 '금지곡' 시대 빗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있는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석 거리를 기자회견 장소로 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가수 양희은·이문세·전인권·산울림 등을 거론했다. 그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들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금지곡의 시대가 있었다"며 "그저 사회의 검열에 대한 과잉 잣대와 누군가의 불편함 때문에 등장이 늦어질 뿐이지 꼭 그날은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며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나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이 모든 정치적 추태는 '이등병의 편지'가 방송 금지곡이었고, 이문세씨와 전인권씨가 창법이 미숙하다고 지적받던 시절을 지금 회고하면 실소를 금키 어려운 것처럼 그저 어두운 시절에 대한 회상 정도로 남을 촌극"이라고 꼬집었다.

②BTS 언급하며 '자유' 강조…"尹 정부 지적할 자유"

이 전 대표는 이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최근에 BTS는 방송국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당했다"며 "예술인이 가사에 누구나 쓰는 '새끼'라는 표현을 썼다고 방송이 금지되는 과잉 검열의 문제에는 입을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은 자유다. 누군가를 비판할 지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자유"라며 "북한 방송을 보면 젊은 세대가 북한에 동조할까 하는 우려, 노랫말에 '새끼'가 들어가면 폭력화될까 하는 뒷짐 진 우려는 모두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만들어낸 검열의 헛기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며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시민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③김영삼부터 노무현까지 전직 대통령 줄줄이 언급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초선이라서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겁한 변명을 대구에서는 앞으로 절대 받아주지 말아달라"며 "제가 아는 정치인 김영삼(YS)은 초선 때부터 용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3선 개헌은 안 된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의정 사상 첫 필리버스터에서 대본도 없이 동료 의원의 구속에 대해 저항했다"며 "제가 아는 초선의원 노무현은 5공 청문회에서 소리를 높여 싸웠고 그 서슬 퍼런 곳에서 명패를 집어 던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④대구 시민에 읍소하며 '사칠논쟁' 퇴계 이황 소환

이 전 대표는 '영남 사림(士林)'의 정신도 언급했다. 그는 "영남 사림의 정신은 왕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축으로, 그리고 퇴계 이황이 26살 어린 고봉과 서찰로 7년간 논쟁하며 '꼰대'스럽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을 또 다른 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개의 축을 다시 구축해서 다시는 지지 않을, 앞장서서 개혁하는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어서 대구 시민들께 보답하겠다"며 "더 많은 대구의 시민들이 당원으로 가입해 책임당원이 되어 달라. 그리고 대구의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⑤'인분 투척' 김두한 언급하며…"국민 위한 정치해야"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을 강조하며 김두한 전 의원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거리의 주먹패였던 그가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시간만큼은 정치 권력이나 경제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배운 것이 많아도, 근정훈장을 달고 나와도, 부당함을 마주쳤을 때 김두한만큼이라도 행동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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