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태조이방원도 이것 가지고 있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G.E.T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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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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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원포인트 레슨'

  • 금리인상 자체 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급락장 원인

  • 거품 빠지는게 아니라 금융시장 구조적 변화의 과정

  • 변동성 심할땐 지정학·환경·기술(G·E·T) 업종 찾는 대응을

  •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테마에 특화된 분석력이 강점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미래에셋증권]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돌입하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를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식 매매금액은 총 3984억7000만 달러(약 543조원)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 해외 주식 매매금액은 매달 평균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해외 주식에 대한 분석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를 적극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현지법인(사무소 포함)은 총 14곳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현지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된 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에 밝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서철수 센터장을 만나 국내 증시가 부진해진 원인과 중장기적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증시 부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근본적 원인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금리 상승 기조가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요인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내놨다.
 
서 센터장은 “금융당국의 금리 상승 기조가 주가 하방 압력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역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서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건 금리 인상보다 글로벌 증시 영향이 크다”며 “글로벌 증시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주요 국가들의 통화 긴축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을 펴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주된 요인이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에 따른 기업들의 어닝 사이클 둔화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서 센터장은 “주식은 어닝(실적)의 함수”라며 “최근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유동성도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란 변수가 생겼고, 공급망에도 교란이 생기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른 산업의 충격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빠졌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언제든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8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초(20조6510억원) 대비 32.73%(6조758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동학개미운동’(국내 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 분위기에 편승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부진한 수익률에 실망해 떨어져 나갔다고 해석했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거품이 꺼지고, 평시 수준으로 돌아왔을 뿐이란 얘기다.
 
하지만 서 센터장은 이와 상충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주가가 폭락했을 때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로 유입됐던 것이고 최근에는 시황에 따라 양방향 매매 패턴을 보인다”며 “투자심리는 증시 상황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주식시장에 낀 거품이 꺼지거나 개인투자자가 떨어져 나가는 게 아닌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서 센터장은 “글로벌·디지털화 추세 속에 ‘금융의 리테일’ 역시 구조적·장기적인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어도 한국 시장은 ‘거품과 붕괴’(Boom & Bust) 양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변동성에 강한 업종 ‘G.E.T’ 투자전략으로 대응해야
 
향후 변동성이 높은 시장 속에서 대응해야 할 투자전략으로는 ‘G·E·T’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E·T 전략은 ‘지정학·환경·기술(Geopolitics·ESG·Technology)' 등 3가지 요소를 갖춘 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요소가 재부각됐고,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자연 환경적인 요소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의미다. 또 기술력은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다.
 
얼마 전 주식 시장에서 관심받았던 ‘태조이방원’도 G·E·T 요소를 갖추고 있다. 태조이방원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인해 수혜를 받은 업종인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등을 줄인 말이다.
 
서철수 센터장은 “태양광, 이차전지, 원자력은 모두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신재생·그린 에너지를 통한 환경도 아우르는 업종”며 “특히 태양광은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된 상황 속에 국내 태양광 기업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서 센터장은 “글로벌 시장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주요국 인플레이션 및 통화 긴축으로 인해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면서도 “(국내 기업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해외 주식에 대한) 정보 취득 및 매매 측면에서 어려움은 거의 없어졌다”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국내 주식과 비슷한 수익률이더라도 분산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센터장은 개별 주식을 넘어 종합적인 자산 관리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 포인트가 주로 △국내 △부동산 △예금 등에 쏠려 있기 때문에 밸런스 있는 자산 배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주식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우량 자산에 집중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핵심 경쟁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자본주의 성장동력의 핵심인 기술 혁신에 투자해 과실을 향유할 필요가 있다”며 “주로 미국 기술주가 기술 혁신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 위기 등 구조적 여파는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미래에셋증권]


◆ 글로벌 테마에 강한 미래에셋증권
 
개인투자자 사이에 주식 투자 문화가 확산되며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서 센터장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크게 3가지로 나눠 강조했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 특화된 분석력을 꼽았다.
 
그는 “해외 기업 리서치를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업계 관행과 달리 애널리스트 한 명이 담당 섹터에 대해 국내외를 통합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테마를 보다 폭넓은 관점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기존 섹터 분류와 달리 다양한 섹터를 아우르는 테마를 중심으로 담당을 배정하거나 조직을 편제했다.
 
서 센터장은 “예를 들어 전기차(EV) 테마는 과거 △자동차 △화학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뉘었던 섹터를 융합했다”며 “산업과 테마를 중심으로 한 리서치 분석은 두루뭉술한 매크로 분석보다 구체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언급했다. 이는 향후 미래 성장 먹거리 등을 파악해 투자자에게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를 발굴하게 되면 별도의 테마 파트로 육성할 것”이라며 “테마틱 리서치를 중심으로 산업의 뉴트렌드, 기술, 혁신, 플랫폼이 시장을 변화시키는 것에 주목하면서 기존 재무제표와 밸류에이션 중심인 리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서 전반적인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 신뢰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하는 리포트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문제점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주식투자에 대해 중장기적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서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중장기 내재가치를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제시한다”며 “시장의 단기적인 출렁임을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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