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선택지 확대에도···저조한 예약률에 백신 불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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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9-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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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을 앞두고 국내에서 백신 접종 종류와 연령대가 확대된 가운데 4분기에는 오미크론용으로 개발된 백신까지 추가로 도입되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 참여율이 여전히 낮은 데다 백신 불신에 대한 해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해 예약할 수 있는 백신 종류는 화이자, 화이자 소아용,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등이 있다.

접종 연령대도 확대돼 오는 5일부터는 만 12~17세 청소년이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기초접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스카이코비원을 추가 접종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할 백신이 전무했던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영유아용 백신에 대한 허가 심사도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개월에서 4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하면서 미국처럼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모더나사의 6개월 이상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지난 6월 품목허가 신청이 접수돼 식약처가 현재 검토 중이다.

4분기에는 오미크론용으로 개발된 백신이 추가로 도입된다. 오미크론 BA.1 기반 모더나·화이자 2가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면 접종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하반기 재유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접종 선택지와 연령대가 확대됐지만 실제 국민들의 접종 참여율은 미지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 기준 4차 백신 접종률은 14%다. 신규 3차 접종자는 2295명, 4차 접종자는 1만8789명이다. 전날 처음 백신 접종 예약을 개시한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지만 예약한 사람이 19명에 불과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위중증·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방어수단으로 보고, 접종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저항감과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과 세부변이의 위중증률 및 치명률이 낮은 것도 접종 분위기 조성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접종 연령층이 영유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위험군이 아니면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어 호응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에도 영유아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제 참여도는 크지 않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영유아 접종률은 4~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미접종 소아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접종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원하는 수요가 있다면 선택할 수 있도록 연령대를 영유아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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