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어대명' 당선" 이재명 "과도한 욕심"…팽팽한 기싸움 이어진 '23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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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8-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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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이재명 '종부세 완화 법안' '윤석열 정부 예산안' 두고 기싸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1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1일 첫 상견례를 하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당시 우리 이 대표님께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드디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며 "언론을 보니까 처음부터 '어대명(어짜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선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 대표의 말씀처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잘 아시다시피 여의도의 여당은 민주당 아닌가.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예산을 하나도 처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새로운 대표로 취임을 하셨고 또 민생 경제, 민심을 강조하고 계시니까 국회가 순조롭게 풀려나가리라 생각하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양 후보 간 공통 공약이 많기 때문에 (공통 공약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기 위한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쟁점이 없는 법안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잘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야당으로서 사실 책임과 역할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정부 여당의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정책 추진에는 당연히 협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공통 공약에 대해선 저희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것처럼 여야 간 공통 공약 추진 기구를 만들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신속하게 내실 있게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종부세 완화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을 가지고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2주택자 종부세 완화하겠다고 이 대표가 후보 시절에 공약했는데 (종부세 완화 법안의)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며 "그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종부세 문제에 대해선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얘기는 하고 있다. 그렇다고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지 마시고"라며 "이번 예산안에서 서민들용 영구임대주택예산을 5조6000억원이나 삭감해버렸다던데"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에 큰 예산이 들지도 않는 지역화폐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사실 정부 예산이 얼마 되지 않지 않나. 그런 점도 한 번 고려해주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에게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고 권 원내대표도 "그렇다. 근데 그 방법이 민주당식으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 것인지, 우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게 국민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이 필요하다"라고 응수했다.

언론 공개 회담 이후 두 사람은 비공개 회담을 13분 동안 이어갔다. 회담 말미 즈음 회담 장 안에선 권 원내대표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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