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고공행진] 차례상도 인플레…정부 물가 잡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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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8-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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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역 차림비용 8% 상승

  • 20대 성수품·20~30% 할인쿠폰 공급

2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열흘 앞두고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할인쿠폰 공급으로 고공 행진 중인 물가를 1년 전 수준으로 돌려놓는다는 계획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8045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241원(6.8%) 더 들어간다.

구입처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2171원, 대형 유통업체는 36만392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7%, 6.6% 올랐다. 지난 24일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다.

이어지는 폭염에 이례적인 폭우가 겹치면서 시금치·무·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 평년보다 일러 과일 생육이 부진한 탓에 사과 가격도 비싸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재료 수입단가가 오르며 밀가루·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6~7인 가족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 상승률은 8%대에 이른다. 대형마트에서 성수품을 사려면 지난해보다 8.4%(2만3814원)보다 많은 30만7430원을 써야 한다. 전통시장에서는 8.5%(1만9092원) 늘어난 24만3273원이 필요하다.

서울시 물가조사모니터단이 지난 22일 서울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을 포함한 판매처 22곳에서 성수품 36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불볕더위와 잦은 비로 배추·무와 같은 채소류 가격이 예년보다 비싸진 탓이다. 여기에 고사리와 도라지 등 나물류 가격도 모든 판매처에서 지난해보다 올랐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성수품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내놓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에서 배추·무·사과·배·양파·마늘·감자·달걀·고등어 등 20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늘리고 농축산물을 20~30%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원하기로 했다.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성수품 공급 물량은 평소보다 1.4배 많은 23만톤(t), 할인쿠폰 지원액은 총 650억원에 달한다.

이날 정부와 국민의힘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물가 안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당정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와 민생 안정을 위해 지난 11일 발표한 추석 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과 할인쿠폰 지원 등 전방위 조치를 통해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에 근접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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