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유럽] 유로화 추락, 끝이 안보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8-25 11: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유로화 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와의 패리티(1달러=1유로)가 붕괴된 것은 물론 달러 대비 가치 하락이 나날이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할 지라도 경기침체 공포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시장은 10월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p)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달아 50bp씩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도 유로화 가치 하락의 속도를 늦추지는 못하고 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샘 지프 글로벌외환전략부문장은 “금리가 최근 외환시장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외환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은 통화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치와 경제성장전망률을 낮추는 변수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유럽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을 보여준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20년만에 최저로 추락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안그래도 높은 에너지 가격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더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내티시스의 더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금리를 50bp를 올리나 75bp 올리나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면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환율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로화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ECB가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단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시장은 ECB가 9월에 기준금리 50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치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기준금리가 2%까지 올라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