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3년 만에 하락 전환…2011년 이후 최대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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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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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스페리아의 신축 주택들 주변에 매매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집값이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주택 시장이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국 7월 집값이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이는 3년 만에 첫 월간 기준 집값 하락으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또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1년 이래 2010년 7월 기록한 0.9% 하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이다. 최근 30여 년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이처럼 크게 집값이 내려간 적은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 집값은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공급량 부족, 저금리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모기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8월 18일 기준으로 약 5.13%로, 1년에 비해 무려 2.86%포인트(p) 올랐다.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계약금 20%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을 받을 경우 평균 주택을 구입하려면 중위 가계 소득의 32.7%를 지출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직전보다 약 13%포인트 높다. 최근 25년간 평균은 23.5%였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리서치 부사장은 “7월 데이터는 주택 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며 “추가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여름이 이사철로 통한다.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가 있는 가정이 큰 규모의 집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다수로, 6~7월에는 집값이 평균적으로 0.4%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7월 주택 가격은 아직 전년 동월 대비 14.3% 높다”면서도 “집값 상승은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오르기 전인 올해 1~5월에 오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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