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한 풀 꺾인 상승세…韓∙美 중앙은행 이벤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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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증권부 팀장
입력 2022-08-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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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주식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조치에 대한 걱정이 커진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 증시가 6주 만에 하락 전환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증시도 지난주에는 7월 이후 나타난 안도랠리에서 벗어나며 주간 단위로 하락(1.4%↓)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2500선 아래로 내려선 가운데 이번주에도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대형 이벤트들이 자리잡고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다시 강화된 긴축 우려

최근 국내외 증시의 안도 랠리를 이끈 주된 요인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 조치가 정점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이후 나온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 역시 시장을 긴장시키는 쪽이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며 “중앙은행이 긴급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주말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2%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 주간 단위 랠리가 6주 만에 꺾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연속 올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 부근까지 치솟으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도 더 떨어졌다. 주말 사이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3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는 2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승영 연구원은 “KOSPI의 반등이 마무리돼가고 있다. 7월 이후 반등의 성격은 보수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면서 “미 8월 CPI 발표 이후 물가에 대한 방향성이 불분명하고 9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 잭슨홀∙금통위 이벤트에 쏠리는 시선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연준이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잭슨홀 미팅은 연준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다.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참석한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경제 및 정책환경 제약조건에 대한 재검토(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 Policy)’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정책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제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이 이번주 국내 증시가 마감된 후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다올투자증권은 주말 보고서에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연준은 인플레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맥락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다시 강조될 경우 가격 부담을 자극하는 소재로 작용할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2500선 안착을 테스트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시장의 초점은 9월 FOMC 또는 이후 연준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 성격을 갖는 잭슨홀 미팅 등의 대외 거시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가 관심을 모은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25bp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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