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정책금리 0.25%p 인상… 0.75%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스가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8-11 17: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물가억제 위해 2년 만에 방침 전환

[사진=게티이미지]


태국중앙은행(BOT)은 10일, 금융정책위원회(MPC)에서 현재 연 0.50%인 정책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0년 5월 이후 16번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해 왔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7%대를 기록하고 있어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2년간 유지해 온 역대 최저수준의 정책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금리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단행됐다.

 

10일의 MPC에서 7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인상에 찬성했다. 6명은 0.25%, 1명은 0.50% 인상을 주장했다. 중앙은행 총재보(금융정책 담당)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행동규제가 완화된 이후, 태국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표명하며, 올해 말까지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7월 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7%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의 목표범위인 1~3%까지 안정되는 것은 2023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금리인상 시장예측 범위

스즈키 히로후미(鈴木浩史)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시장영업총괄부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대부분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프라이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7월 CPI 상승률 7.61% 뿐만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도 2.99% 상승했다. 아울러 중앙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5~8%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즈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임금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임금상승 등 연쇄적으로 상승되는 사태를 금리인상으로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이 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차량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미 금융시장에는 일정 정도의 금리인상이 반영됐기 때문에, “경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MPC는 연내에 앞으로 두 번(9월 28일과 11월 30일)이 예정되어 있다. 스즈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정책금리 전망에 대해, “중앙은행은 ‘금리정상화는 완만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말까지 태국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추세는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 연말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돼, 정책금리는 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산업계는 불안

3년 8개월 만의 금리인상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책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의하면, 태국중소기업연맹 회장은 금리인상 단행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경쟁력 저하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금리인상의 목적이 물가상승 억제라고 한다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대해, 금리인상 후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상과 채무변제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채무가 불량채권으로 평가받지 않도록 금융기관은 우선 3개월 정도의 지불기간 연장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국관광위원회(TCT)도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증대로 소비자심리가 냉각, 겨우 회복되고 있는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되지 않을지 우려를 표명했다.

 

■ 금융기관, 당분간 금리동결 표명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주요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의하면, 카시콘은행은 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은 기업과 소비자의 자금수요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책임이 있다는 뜻을 표명. 이번 금리인상으로 곧바로 대출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내에 예정되어 있는 MP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콤 뜸핏타야파이씻 재무부 장관도 경기회복 기조가 꺾이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은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게 타당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