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설욕한 소녀들, 강호 덴마크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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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8-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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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유럽 국가 최초 선수권대회 정상

덴마크 골문을 향해 날아오른 김민서. [사진=연합뉴스]

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강호 덴마크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한국은 8월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국제핸드볼연맹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눌렀다.

이번 대회의 출전 자격은 18세 이하다. 유럽팀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며 비유럽 국가 최초로 우승했다.

한국은 2006년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에 올랐다. 끝없는 시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성인), 2014년 20세 이하 세계 선수권에 이어 5번째다.

전반전은 15-15로 무승부였다. 후반전은 수세에 몰렸다. 20-22로 종료 17분을 남긴 상황에서 김민서와 이혜원이 연속으로 득점해 동점(22-22)을 만들었다.

10분을 남기고는 27-24로 벌렸다. 끝까지 투혼을 선보인 한국은 선수 퇴장 등을 딛고 우승했다.

9골을 넣은 김민서와 7골을 성공한 이혜원이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평균 신장이 168㎝였다. 덴마크(평균 174㎝)에 비해 6㎝나 적었다. 한국은 속도로 신장 차이를 극복했다. 움직임과 패스 모두 빨랐다. 빠른 속도만큼 '돌풍'이라 불렸다. 
 

덴마크를 꺾은 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32개 국가가 출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독일·슬로바키아를, 결선 리그에서는 루마니아·네덜란드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8강에서 만난 스웨덴과 4강에서 마주한 헝가리에 이어 덴마크까지 잡아내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제1회 대회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덴마크에 33-36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승부 던지기 끝에 분패했다.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개봉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소녀들의 선전으로 우생순의 분패를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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