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통령 문자 메시지 보도에 일제히 비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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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7-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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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이준석 의지해 젊은이 표 구걸하다 잘라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이 보도된 것을 두고 일제히 비판을 이어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력 싸움에 깊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하던 이준석 대표가 사라지니 너무 좋군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며 "제가 오래전부터 이준석 대표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공동작품이라고 했는데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 당의 대표를 제거하고 기분이 좋아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라며 "대통령이 이런 데 관심을 두니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 젊은이들의 표를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을 한다며 바로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대통령과 윤핵관의 위선을 보며 정치가 잔인하다고 느꼈다"라며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부 총질'이라는 말을 대통령도 쓰던데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왜 '내부 총질'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런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던) 당 대표를 쫓아내서 전국을 떠돌면서 치킨 먹게 하고 노래 부르게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대통령이 속이 편하느냐"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비판에 합류했다. 박 전 원장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윤 대통령이 집권 100일도 안 돼 거짓말한 것이 탄로 났다"고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의도가 있건 실수했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국민들에게 공개되게 한 건 문제"라면서도 "당내에서 여러 공격을 받던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떠한 경우에도 당 대표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 대표도 그대로 조용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만약 이런 문자와 이모티콘을 야당 대표 혹은 원내대표와 주고받는다면 얼마나 멋있겠나"라며 "그런데 강기훈이 언급되고 '함께'라는 표현을 쓴 것은 배후에 숨은 뜻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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