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비마트, 의정부·시흥서 서비스 시작...퀵커머스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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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7-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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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보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생필품 장보기 플랫폼 'B(비)마트'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의정부를 시작으로 시흥까지 배송 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배민, 의정부·시흥에 비마트 서비스 론칭...영토 확장

26일 배달앱업계와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올 하반기 경기도 의정부와 시흥 지역에 잇달아 비마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배민의 주력사업인 비마트는 이륜차로 1시간 이내에 고객이 원하는 식품(간편식·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문 앞까지 배달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도심에 초소형 물류센터(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뒤 가까이 있는 고객에게 빠르게 생필품을 배달하는 구조다. 물류센터에 생필품 등 상품을 쌓아 놓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재빨리 상품을 포장한 뒤 배달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우선 배민은 이달 27일 경기 의정부지역에 비마트 서비스를 시작한다. 빠른 시일 내에 경기 시흥시에도 비마트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배민은 시흥지역 진출을 위해 한창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배민이 해당 지역에 비마트 서비스를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민 측은 경기 중서부, 경기 북부권역으로 비마트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민 관계자는 "의정부와 시흥지역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시흥점의 경우엔 오픈 준비 중이며, 출점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두 지역에 서비스를 선보이려 계획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정부와 시흥지역은 배민이 지난해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추진했던 곳이다. 의정부점은 인력 채용까지 하는 등 소문이 무성했지만 철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물류센터가 입점해 있는 주소지도 당시 오픈 예정지로 소문 났던 곳과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배민은 해당 지역 물류센터에서 일할 인력 채용에 나섰다. 이미 배민은 채용 사이트에 시흥점과 의정부점에서 근무할 단기 계약직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상태다. 채용 사이트인 알바천국에서도 해당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시흥점은 지난 12일, 의정부점은 지난 14일부터 구인을 시작했다. 

비마트 서비스는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 5월 기준 비마트 운영점포는 서울에만 31개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국에 44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권역에 있는 물류센터는 9개점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배송 반경이 넓어지면서 배달 소요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는 퀵커머스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배달의 민족 라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요마트 겨냥해 외형 확장 나섰나...배달기사 수급이 관건

특히 배민이 의정부점과 시흥점에 잇달아 비마트 진출을 꾀한 것은 지난 6월 요기요가 밝힌 요마트(즉시배송 서비스) 사업 확대를 겨냥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GS리테일에 인수된 요기요는 GS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를 배송 거점으로 삼아 요마트 사업 저변 확대에 상당히 공격적이다. 요마트는 퀵커머스의 전국화를 추진 중이다. GS더프레시의 전국 점포 수는 약 350개에 달한다. 비마트 물류센터보다 8배 넘는 규모다. 그만큼 빠르게 시장 침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비스 지역도 지난달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 5개 지역으로 배송을 확장하고 이달 중으로 전국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름은 배달앱 극성수기인 만큼 퀵커머스 시장을 놓고 배민과 요기요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퀵커머스 거래액은 3000억원 수준이지만 업계에선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배달기사 확보 여부다. 배민이 비마트 서비스 범위를 빠르게 확대할 수 없었던 이유 역시 배달기사 수급 문제와 무관치 않다. 배민은 지난해 11월 23일 관악서울대점과 금천독산점, 중랑면목점에서 시범 운영하던 단건배달(주문 1건당 1곳만 배달) 서비스인 '비마트1'을 종료했다. 비마트1은 쿠팡이츠마트에 맞대응 차원에서 내놓은 서비스로, 20분 이내 생필품 등을 즉시 배달해 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지난해 쿠팡이츠는 20~25분 내 상품을 배송하는 단건배달을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지금 비마트1은 서울 강남과 송파구 일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 배민이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간 배달앱 업체들은 배달기사 선점을 위해 웃돈을 얹어주는 프로모션을 전개해 왔다. 특히 단건배달은 배달 라이더가 여러 주문을 받지 않고 단 한 건의 주만만 받아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때문에 경쟁 업체의 주문보다 먼저 콜을 받게 하려면 배달기사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쿠팡이츠는 점주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 일부를 부담하는 식으로 라이더 수요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쿠팡이츠는 저녁 피크타임의 경우 주문 한 건당 음식값에 맞먹는 2만원 상당의 배달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배민은 정규직 라이더를 고용하는 식으로 배달기사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라이더의 정규직 고용을 추진하는 것은 배달업계에서 배민이 처음이다. 이들은 배민1과 비마트1 배달을 전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배달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배달기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배달기사가 콜을 받지 않는다면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배달기사를 선점하는 것이 퀵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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