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훨씬 빠르다더니…"단건배달, 일반배달과 차이 없고 요금만 비싸"
  • "주문 늘수록 적자"…제 살 깎는 단건배달에 배달앱도 '울상'
 

[그래픽=아주경제]




배달 앱 시장 속도경쟁으로 ‘한 번에 한 집 배달’을 표방한 단건배달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현장에서는 기대만큼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단건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라이더 부족 △배달비 및 점주 수수료 인상 등의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단건배달은 평균 3~5건을 묶음배달해 배달시간이 40분 안팎 걸리는 일반배달과 달리 배달시간이 15~20분에 그친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 본지가 배달대행 플랫폼 3사와 배달의민족 등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단건배달과 일반배달의 배달 속도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일반배달이 단건배달과 평균 배달 소요 시간이 같거나 더 빨랐다.

​다만 이번 데이터 통계치는 시간, 장소, 상황 등 과학적인 통계가 아닐 수 있는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배달대행 플랫폼 3사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A사의 경우 수도권 기준 올해 상반기 평균 배달소요 시간은 28.2분이다. 배달 수요가 높은 수도권 지역을 서울 북부와 남부지역으로 나눠볼 경우, 남부는 평균 27.3분이고 남부는 33.5분이다. 경기 지역은 23.7분으로 더 빨랐다.

전국을 대상으로 통계를 잡은 배달대행 플랫폼 B사와 C사의 배달소요 시간은 더 단축됐다. B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 배달 라이더가 시간당 3.8건의 배달을 수행하고 평균 배달소요 시간은 15분이었고 C사는 음식 픽업부터 배송까지 평균 20~30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반면 단건배달 서비스를 수행하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우 평균 배달소요 시간은 25~30분으로 나타났다. 배민의 경우 자체 추산한 평균 시간은 25분이라고 답했고 쿠팡이츠는 실제 데이터 통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단건배달 수행 시간을 25~30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 단건배달과 일반배달에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차이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단건배달은 빠른 속도를 전제로 일반배달보다 비싼 배달비를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지난 6월 ‘배달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동일 조건에서 배달서비스 이용할 때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배달앱, 배달서비스에 따라 배달비 차이가 나는 경우는 91.4%다.

협의회에 따르면 같은 음식점에서 주문했을 때 배달비가 가장 비싼 경우는 배민1이 44.9%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쿠팡이츠가 12.2%로 많았다.

단건배달 배달비가 높게 조사된 것도 주목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 미만 거리에서는 배달의민족(묶음), 배민1, 요기요, 쿠팡이츠가 모두 3000원이었고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24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배달보다 요금이 비싼 단건배달이 제값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단건배달 서비스 운영사인 배민과 쿠팡이츠의 상황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단건배달 시스템이 수요가 늘수록 기업이 적자를 보는 구조기 때문이다.

실제 단건배달은 3~5건을 합쳐 배달하는 묶음배달에 비해 라이더의 동선이 길어져 라이더가 더 많이 필요하다. 배달앱이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도 많이 늘어난다. 위드코로나 전 배달플랫폼들은 단건배달로 인한 손실을 많은 주문 수로 상쇄했지만, 지금은 주문이 줄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돼버렸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건배달은 코로나19와 퀵커머스 열풍 속 프리미엄 배송을 표방하며 급성장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 역할이나 그 의미가 과거에 비해 퇴색되고 약화됐다”면서 “배달 앱들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승부를 보려면 이젠 속도보단 수익성에 집중하고 단건배달과 다른 방식의 배송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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