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노벨상 수상 과학자가 만드는 바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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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7-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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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하이춘톈, 바이주 개발에 노벨상 수상자 2명 영입

  • 과다 마케팅이냐, 제품 혁신개발이냐 '논란'

중국의 한 바이주(白酒, 고량주) 회사가 노벨상 수상 과학자 2명을 ‘수석과학자’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바이주 상장사 칭하이춘톈(青海春天)은 지난 14일 저녁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1998년) 페리드 뮤라드와 노벨화학상 수상자(2013년) 아리 워셜 2명을 자사 수석과학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페리드 뮤라드는 ‘비아그라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산화질소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향후 비아그라 개발에도 적용됐다. 아리 워셜은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로 분석하기 위한 기초를 닦은 것을 높이 평가받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칭하이춘톈 산하 바이주 브랜드 팅화주(聽花酒) 공동 수석과학자로서 바이주 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칭하이춘톈 '팅화주' 수석과학자로 영입된 아리 워셜(왼쪽)과 페리드 뮤라드. 각각 2013년, 1998년 노벨화학상,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칭하이춘톈 홈페이지 갈무리]

장쉐펑 칭하이춘톈 회장은 "노벨상 수상자를 팅화주의 수석과학자로 모셔 중국 바이주의 독특한 발효공법이란 천연 경쟁력 기초 위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중국 바이주의 건강화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팅화주는 춘하이춘톈의 최고급 바이주 브랜드다. 농향형·장향형으로 나뉘며 1병당 가격은 최저 586위안(500ml)에서 최고 5만8600위안(750ml)에 달한다. 

뮤라드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일산화질소는 고혈압, 당뇨, 폐질환, 종양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의학적 작용을 하고, 적당한 수준의 일산화질소는 안티에이징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연구에만 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술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재 중 하나로,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며 "술이라는 소비재에 과학기술을 결합시키는 것은 남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인류 행복감을 높이는 데 매우 가치 있는 응용"이라고 설명했다. 
 
아리 워셜도 "서로 다른 공법으로 빚은 술이나 술에 함유된 각종 미세한 성분·화합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특히 서로 다른 풍미의 물질 농도 함량, 상호작용 등이 미각 등 인체 신경 전달과 뇌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제품의 식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은 칭하이춘톈의 노벨상 수상자 영입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이 소식이 발표된 후인 15일 상하이증시에서 칭하이춘톈 주가는 일일 하한폭인 10%까지 곤두박질쳤다. '노벨상 수상자 마케팅'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속셈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1998년 설립된 칭하이춘톈은 원래는 동충하초 제품 개발 기업으로, 2014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 국가식약감독총국에서 동충하초의 건강식품 활용을 금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18년 3월, 시짱 팅화주 기업을 사들이며 바이주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실적은 난항을 겪는 중이다. 2020년, 2021년 각각 3억2000만 위안, 2억5000만 위안 적자를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5125만 위안 적자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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