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인니 재무장관과 면담…"한국기업 진출 지원" 당부

싱가포르 부총리와는 "역내 경협 강화, 구조개혁 통한 생산성 제고" 논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스리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리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동남아 최초로 생산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소개하는 등 양국 간 공급망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계기로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스리물랴니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은 자유무역의 복원, 공급망 재구축 등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인도네시아도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수출통제에 적극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강국인 우리나라와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간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하고 전기차 아이오닉5를 양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4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등과 배터리 컨소시엄에 투자하는 등 한국 주요 산업 분야의 대표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공급망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리물랴니 장관은 추 부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친환경 발전·자동차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추 부총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2030년 엑스포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부산을 언급하면서 내년 11월로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가 로렌스 웡 싱가포르 재무장관(오른쪽)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 부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부총리는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 공감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양국은 디지털 강국이므로 디지털경제 활성화와 규범 설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양국 모두 인·태 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 출범국가인 만큼 역내 통상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발언했다. 또한 현재 한국은 IPEF의 정상적 참여를 위해 통상조약법상 경제적 타당성 평가 등 국내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세계 경제 불안과 관련해 적절한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 나가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노동·공공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추 부총리 발언에 적극 공감하며 싱가포르도 직업훈련 등 교육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