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김건희] '못 말리는 김건희' 조용한 행보...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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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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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듭되는 논란에 '조용한 행보' 돌입

  • 대통령실 인사 채용 논란은 지속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각종 구설수를 낳았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눈에 띄게 줄었다. 김 여사는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외부 일정에 임하지 않고 있다. 

'지인·민간인 동행 문제'가 불거져 여론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잠시 쉬어가며 향후 행보의 방향성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와의 관계에도 선을 그었다. 또 '허위 경력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에 서면조사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논란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건희 '조용한 행보' 재개...논란 수습 나서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건희 여사가 수천만원의 명품쇼핑을 했다는 게시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의 팬클럽 '건사랑' 운영진은 지난 12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신원 미상의 네티즌 A씨를 고발했다.
 
지난 주말 온라인상에 '김건희 여사의 청담동 목격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차례 올라온 데 따른 조치다. A씨가 작성한 글에는 "지금 김건희 여사는 경호원 4명 데리고 매장 고객 다 내보내고 청담 버버리 매장 3000만원 결제하고, 프라다 매장으로 갔다고. 현장 직원 제보. 진짜 부인 관리해라. 나라 어찌하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 쇼핑은 허위 사실"이라며 "제보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 여사는 또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질의에 이달 초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김 여사 측에 질의서를 보낸 지 약 두 달 만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달 초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경찰이 5월 초 김 여사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발송했는데 여기에 답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001∼2016년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한 5개 대학에 지원하면서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와도 "전혀 교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팬클럽 '건희사랑'의 운영자인 강 변호사는 최근까지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자 "이준석에 대한 수사를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몰상식의 대명사"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문제들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적이 된다. 최근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아주 정말 눈에 거슬린다. 팬클럽 회장이 너무 정치적 발언을 하는데 자칫 김 여사의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김건희 여사께서 '팬클럽의 발언은 본인과 관련이 없고 이미 사진 논란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셨다. 이런 부분은 조금 더 빨리 선을 그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6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통제불능?...野 "사고 치지 말아야"
 
그동안 김 여사의 행보는 범야권 정치인들에게 질타를 받아왔다. 인사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김 여사에게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지인 동행' 사안과 관련해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를 통제할 사람이 없고, 김 여사 마음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건 국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정조사감은 아니고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사안인데,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의 운영과 관련된 일정에 대통령 부인이 데려가라 하면 데려가고, 1호기에 태우라 그러면 태우고, 그런 나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이거 상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분이 하는 움직임을 옆에서 제어 못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도 제어를 못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에 상당히 심각하게 다뤄서 이분이 사고 못 치게 해야 한다. 국격에 관한 문제인데 제가 이진복 정무수석 봤을 때도 비공개 대화에서 영부인이 사고 칠 것 같은데 부속실을 만들라, 별도 팀이 있어야 된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 안수경씨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권능을 스스로 무너뜨린 반사회적, 반정치적 처사"며 "세간에는 인사권을 대통령 아닌 부인이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으로 들끓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안씨를 누가 추천했는지, 어떤 경로로 채용했는지 밝혀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정권씨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 중인 유튜버다. 최근 누나 안씨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도 지난 14일 "안씨는 극우 유튜버 활동을 직접 했고, 안정권씨와 회사에서 같이 일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대통령실이 몰랐을 리 없다"며 "대통령실이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대통령실 인사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한 업사이클 업체를 방문해 해양 폐기물 등을 이용해 만든 신발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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