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이태원 등서 마약 사건 잇달아
  • 온라인서 쇼핑하듯 간편해진 마약거래
  • 코로나 우울증 빠진 젊은층, 수요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에서 마약 관련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마약 청정국이란 수식어도 옛말이 됐다. 과거 뒷골목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마약 거래가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오는 등 마약 범죄가 일상에 파고들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 54분께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종업원이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숨졌다. 이날 함께 술자리에 있다가 빠져나온 20대 남성도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TV조선은 숨진 남성의 차 안에서 필로폰 60g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흔히 히로뽕이라고도 부르는 필로폰은 암페타민류의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흥분제다. 소량만 흡입해도 땀이나 오한, 구토, 정신 초조 증세를 보이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실제로 숨진 여성 종업원은 자택에서 오한을 호소하다 숨졌다.

지난 6일엔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를 뛰어다니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여성 소지품에서 대마초 흡입기가 나오기도 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나라는 마약 범죄 발생률이 낮아 마약 청정국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마약이 점차 일상에 스며들면서 관련 범죄가 증가세다.
 

마약 은어와 구매 지역 등을 조합해 포털사이트에 검색하자 올라온 글 [사진=트위터]

마약 범죄 증가 배경으로 유통망 변화가 꼽힌다. 보통 음지에서 이뤄지던 마약 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해지자 10대와 20대들의 범죄가 늘어난 것. 경찰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3033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1174명이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892명)보다 31.6%(282명)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마약을 뜻하는 은어와 구매 지역을 조합해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마약을 판매한단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판매자는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인 시원한 술과 아이스, 얼음을 태그로 남긴 뒤 텔레그램으로 구매자를 모집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마약 구매 방식이 간편해지면서 관련 범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지난 2020년 12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심각성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국민인식도는 70.9점이다. 이는 전체 평균인 78.32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 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로 우울증, 극단 선택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약류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한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최근 마약류 접근 장벽이 낮아져 관련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마약은 중독되면 늦고 예방이 최선이다. 처음부터 손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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