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총리 '거짓말' 해명에 장관 연달아 '사표'...사퇴 압박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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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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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비위 혐의 있는 보수당 의원 원내부총무 임명 과정서 거짓말 탄로

  • 가디언·타임스 사실상 총리 생명은 끝이라고 보도

지난 6일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존슨 총리의 인사 관련 거짓말이 드러나자 내각의 핵심 장관 2명이 사퇴했다. 내각 균열이 가속화되면서 존슨 총리를 향한 사퇴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과 타임스 등 매체는 존슨 총리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과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이 동시에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존슨 총리가 크리스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의 성 비위 사실을 들었음에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하고 거짓말로 변명한 것에 반발해 두 사람이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과거 성 비위를 저지른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 겸 원내부총무는 클럽에서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더듬은 성추행 혐의로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핀처 의원이 과거 다른 성비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핀처 의원은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는데 존슨 총리가 이를 알고도 원내부총무로 임명을 강행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존슨 총리는 "몰랐다"며 변명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최초 총리실은 지난 1일 존슨 총리가 핀처의 과거 잘못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4일 존슨 총리가 의혹은 알았지만 문제 제기가 안 된 사안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무부 차관이 존슨 총리는 직접 사안을 보고 받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자 보고를 받은 것은 맞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결국 총리의 반복된 거짓말에 측근들도 그의 곁을 떠났다.

자비드 보건부 장관 이날 사임서에서 존슨 총리를 향해 "(총리가) 지도자로 내놓은 언행들은 총리의 동료, 정당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나라 전체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리더십으로는 지금의 사태가 바뀌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라면서 신뢰할 수 없는 총리 아래서 일하면서 양심을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수낙 재무부 장관은 “정부는 제대로, 유능하게, 진지하게 일을 해야 한다”며 “팬데믹 이후 경제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는 것은 가벼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말한 뒤 사의를 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영국 매체들은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절뚝거리는 상황은 얼마나 갈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향후 상황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각에 추가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이들이 가능성도 시사했다. 영국의 보수 매체 더타임스도 "타임스는 보리스 존슨의 입지가 끝났다고 본다"(The Times view on Boris Johnson’s position: Game Over) 고 전했다. 보수당의 한 의원도 로이터통신에 익명을 전제로 "존슨 총리는 끝났다"며 "여름까지 버틴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총리 사퇴까지 유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BBC는 존슨 총리는 쉽게 물러날 스타일은 아니라면서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존슨 총리가 정부를 통제하지 못하므로 취임 후 가장 위태로운 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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