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도약 중인 한국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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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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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022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 개최

  • 브룩맨 GWB 엔터테인먼트 CEO "한국적인 독특한 이야기 중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2022 K-뮤지컬국제마켓 환영식‘ 기념 사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케이팝(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전통문화 등으로 확장 중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찾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 분야는 국내에서 두터운 관객층을 보유한 뮤지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일대에서 ‘2022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주요 뮤지컬 제작사, 투자자 등에게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고, 투자 유치와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한국 뮤지컬의 투자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처음으로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을 개최했다. 그 결과 창작 뮤지컬 28편을 국내외 제작사와 투자사에 선보이고, 해외 판권계약 2건, 3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토벤 브룩맨 GWB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이자 프로듀서가 6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 전 세계 사로잡을 한국적인 독특한 이야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뮤지컬의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활성화하고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한국뮤지컬의 체계적 해외 진출을 위한 뮤지컬 프로듀서의 해외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더불어 뮤지컬 해외플랫폼 운영 및 해외 낭독·시범 공연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유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등과도 협력 중이다. 

해외거점 중심의 현지 쇼케이스를 개최해 한국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돕는 ‘K-뮤지컬 로드쇼’도 개최 중이다.

‘뮤지컬 국제투자마켓’도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다. 호주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인 GWB 엔터테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프로듀서인 토벤 브룩맨도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2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브룩맨 최고경영자는 국내에 ‘오페라의 유령’, ‘캣츠’, ‘스쿨 오브 락’ 등 9개의 공연을 선보였다.

브룩맨 최고경영자는 2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뮤지컬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엄청나게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이 해외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것을 갖춰야 할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관객을 매료시키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적인 문화가 담겨 있으면서도 전 세계인을 끌어들였다. 인상적이었다”라며 “외국 관객은 자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언어로 공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브룩맨 최고경영자는 한국 뮤지컬만의 독특함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적인 시선과 특징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나중 일이다”라며 “하나의 예로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은 외국인에게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산가족 문제는 전 세계가 공감하는 가족 문제이면서 동시에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2022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서 열린 회의 장면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 국제 교류의 장...‘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

‘2022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한국 뮤지컬 시장의 해외 진출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이클 맥페든, 데비 힉스, 스에메츠 켄이치 등 영미권, 일본 등 해외 주요 뮤지컬 제작사와 극장 관계자 초청을 확대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 일신창업투자(주) 등 공연 분야 16개 주요 투자사 등도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주요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시연하고 투자를 제안할 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 시장과 작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과 실질적 협력 연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정보가 중요하다. 22일에는 ‘데이터로 보는 국내외 뮤지컬 시장’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많은 사람이 참석해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로얄 베리 세인트 에드먼드&타라 극장’의 홍보 총괄을 역임한 엠마 마틴 예술마케팅 컨설턴트(상담사)는 ‘영국의 공연예술 데이터 활용 현황 및 데이터 기반 뮤지컬 마케팅 사례’를 주제로 발제했다.

마틴 상담사는 “관람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관람객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어떻게 직접 판매할 것인지 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연장과 표 구입 대행사가 어떻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협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한편 ‘뮤지컬 드리밈’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총 15개 작품(미완성 작품 포함)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고, ‘뮤지컬 선보임’에서는 총 5개 작품을 낭독하거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국내 제작사와 투자사, 국내 제작사와 해외 관계자 간 1:1 집중 투자 상담, 학술대회와 원탁회의, 차세대 뮤지컬 제작자 육성을 위한 전문가 강연 등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 행사를 개최해 하반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은 1~2개 작품은 하반기에 영국과 중국에서의 현지화 공연과 낭독공연을 지원해 해외 판권·순회공연(투어) 계약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성장했다. 코로나로 인한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 2014년 이후 국내 시장의 경우에는 매출액 3000억원 규모를 유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창작 뮤지컬 비중이 30%대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정과 도전으로 뮤지컬을 만들어 온 창작 진과 제작진들이 많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강점이고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가 세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우리 창작 뮤지컬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케이(K)-뮤지컬 국제 마켓’이 한국 뮤지컬의 도약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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