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에 SK스퀘어도 '고심'…4대 그룹 첫 암호화폐 'SK코인' 발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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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6-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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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 마쳤으니 시장 안 좋아…추가 보완 후 선보일 것"

SK스퀘어 로고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가 올해 3분기로 예정했던 SK코인(가칭)의 발행을 미뤘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D(UST)·루나 폭락까지 겹친 영향이다. 시장에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가운데 발행을 우선 연기하고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SK스퀘어에 따르면 2분기 공개 예정이었던 암호화폐 백서(White Paper)와 3분기로 계획했던 암호화폐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준비는 다 했는데 장이 너무 안 좋다"며 "시장에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 준비는 다 했지만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4대 그룹 중 최초로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부회장은 당시 "SK스퀘어는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SKT)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SK플래닛에서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물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계해 기존에 없던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을 통해 발행하는 SK코인은 당초 상반기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프로덕트 개발을 완료하고, 백서(White Paper)를 낼 계획이었다. 이어 3분기에 암호화폐를 본격 발행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4분기에는 국내외 거래소 상장과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 내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나설 예정이었다. 

암호화폐 발행을 위해 상표 출원도 하고, 지난 4월 신사업 추진 기지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순조롭게 준비 중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만나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테라와 루나의 붕괴에 이어 최근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SK코인과 연계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구성하기로 한 이프랜드, 11번가, OK캐쉬백, 플로 등 서비스 추진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암호화폐 발행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시기를 확정하진 않았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추가적으로 보완하면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달 글로벌 증시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기업공개(IPO) 1호, 2호였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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