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매도 압력 더욱 거세지나…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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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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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매도 압력이 얼마나 거세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긴축 정책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파월 의장의 구체적인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 발언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 1월 고점 대비 24%가량 떨어졌다.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진입해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 33% 이상 하락했다. 

CNBC는 "월가와 연준은 이번 주 완전히 새로운 현실을 인식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남은 것은 뚜렷한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 큰 손실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당초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내다봤던 월가와 연준은 지난주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무려 0.75%포인트 올렸다. 게다가 앞으로 강력한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주 의회 증언에서도 공격적인 연준의 계획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제이 싱 카푸르 주식전략가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들이 연준과 싸우는 것을 멈추고 낙폭이 과대한 주식에 대한 매수 심리를 포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카푸르 전략가는 "약세장에서 영웅주의는 응징을 받는다"면서 "용기는 필요없으며, 포트폴리오를 짤 때 비겁함이 오히려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할 때만 중앙은행 긴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음 패닉을 견디고, 이후에 더 나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새로운 수익 상승 사이클을 기다리며 자본을 보존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한 이후 시장은 반짝 반등을 보였지만, 낙관론은 오래가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과 투자 심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지표 악화는 시장의 심리를 빠르게 냉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으며, 주택 착공과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급감하고 있다. 소비자 심리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기술 회사들의 정리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유가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은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낙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불안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의 균형을 잡는 데 "대부분 성공을 거둘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후퇴 가능성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선 해리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연준을 둘러싼 최악의 우려는 이미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추세에서 한참 뒤처져 이제 이를 따라잡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성장률이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3% 근방에서 안착하는 가운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연준은 매파적 방향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7월에도 추가로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 외에도 이번 주에는 리치먼드 연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이들도 7월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한다면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 실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이전 예비치에서 수정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서 높게 나온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예비치에서 가계가 바라보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4%를 기록했고, 향후 5년간 전망치는 3.3%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한편, 이번 주 20일은 노예해방일(준틴스 데이·6월 19일)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한국시간 기준
 
6/20 월요일
-10:15   중국 인민은행(PBoC) 대출우대금리 발표
-'노예해방기념일' 대체휴일로 금융시장 휴장

6/21 화요일
-23:00   전미부동산협회 미국 기존주택판매 (5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연설

6/22 수요일
-23:0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상원 청문회 

6/23 목요일 
-09:30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6월) 발표    
-09:30 일본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6월) 발표
-21:30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1분기 경상수지 발표
-23:00 미국 신규주택 판매 수치 발표
-23:0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하원 청문회 

6/24 금요일
-00:00 미국에너지정보국 원유재고 발표
-08:30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발표(5월)
-23:00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 발표(6월) (확정치)
-23:00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6월) (확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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