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75bp?…강해지는 연준 매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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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6-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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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기준금리를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연준 내 비둘기파들마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75bp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연준의 빠른 변신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을 지지했으며, 7월에도 추가로 7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어 "통화정책은 이미 긴축을 많이 했으나, 지금의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리는 데 충분한지, 혹은 금융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긴축해야 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아직 공급망 개선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가 거의 없는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때문에 연준이 금리 경로를 상향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긴축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나친 긴축 정책을 내놓을까 봐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신중한 전략은 7월 회의 이후 50bp 인상으로 복귀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와 같은 경로를 이어가는 것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9월 회의부터는 50bp 인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급 측면의 충격이 진정되기 시작한다면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올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금리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았다.

지난 17일 연준은 의회에 제출하는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보고서는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조건(unconditional) 전념할 것이다"라면서 "(물가 안정은)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연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약속은 가치 저장소로서의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라면서 "이를 위해 동료들과 나는 우리의 목표인 2%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기관들도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곳이 늘었다. 미국의 BNY멜론은행은 지난 16일 배포한 자료에서 "연준이 빠르게 정책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현재의 분기점에서 추가적인 75bp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며, 바로 다음 달 이런 인상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마트에 빵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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