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조각투자로 머니무브… 미술품도 운용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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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6-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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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가 16일 공모를 진행한 TE물류센터. [사진=카사]

조각투자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가 부진하고 있음에도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투자는 고수익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조각투자 기업들은 수익률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거래소 카사(Kasa)가 이날 진행한 TE물류센터 공모는 개시 59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공모 금액은 120억원이었다.

충남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TE물류센터는 토지면적 1만7324㎡ 연면적 6533.86㎡로 2020년 7월 준공됐다. LS 방계 기업인 태은물류가 2027년까지 7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연평균 4%대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또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류시설에 대한 신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추후 매각 시에도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른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의 투자자 공모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부동산 조각투자 소유 개발사인 루센트블록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안국 다운타우너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이날 공모한 금액은 총 53억원이었는데 역시 개시 2시간 51분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미술품 조각투자도 공모 때마다 조기 완판 행렬을 지속하고 있다.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트앤가이드는 지난 5월 8개 작품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는데 이들 작품 역시 모두 조기 완판됐다.

아트앤가이드 관계자는 "5억원 이하 작품들은 통상 1분 이내에 공모가 마감된다"며 "20억원에 달하는 작품도 5시간이면 공모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 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몰리는 까닭은 이들 조각투자 수익률이 꾸준히 증시 수익률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카사는 공모를 거쳐 운용 후 매각까지 완료된 2개 건물 누적 수익률이 각각 14.76%(역삼 런던빌)와 12.24%(역삼 한국기술센터)다. 운용 기간 동안 받은 정기배당 수익과 각종 매각 관련 비용·수수료 등이 모두 반영된 수치다.

아트앤가이드는 현재까지 153개 작품을 공동구매했다. 이 가운데 85개 작품에 대해 매각을 완료했는데 평균 보관 기간은 319일이고 가격 상승률은 31%다. 미술품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123%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와 가상자산이 부진하면서 주식과 코인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과 미술품 등 실물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전하게 투자하면서도 은행 예·적금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조각투자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일부 조각투자업체는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트앤컴퍼니는 미술품 공동구매 후 전시, 대여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당수익이 나오는 부동산 조각투자처럼 미술품에서도 운용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술품 운용 수익을 조각투자 형태로 추진할 때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 자산을 운용해서 발생하는 수익에 청구권을 발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운용 수익을 배당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 신청하면 이르면 3분기 중 지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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