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누리호 발사 취소…"원인 분석 위해 조립동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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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이상우 기자
입력 2022-06-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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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부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신호 이상 감지돼

  • 원인 분석, 조치 완료 후 발사일 재결정할 예정

  • 이상률 항우연 원장 "가야 할 길…성과 보이겠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기립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 실험이 연기됐다. 추진제로 쓰이는 산화제 탱크 내부에 액체산소 잔량을 측정하는 센서가 작동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에 대한 발사 전 점검을 실시하던 중 센서 이상이 발견돼 오는 16일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늘 발사체종합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송된 누리호는 기립 및 전기적 체결 후 각 단별로 센서 점검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1단부 산화제탱크 레벨 센서(산화제탱크 내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됐다.

항우연 연구진들은 레벨 센서 이상에 대한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발사 준비를 위해 이미 기립을 마친 누리호에서 문제가 있는 부위를 특정하는 등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항우연은 이에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이송해 상세 점검 분석을 거칠 예정이다. 조치가 완료된 이후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일을 정한다. 발사체를 이송해 기립·설치·점검하는 작업은 하루 정도 소요된다. 때문에 현재 누리호가 조립동으로 이송된 뒤 즉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예정했던 16일 발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항우연은 이와 관련한 현장 브리핑에서 "센서 자체 오류일 것으로 보이고, 센서를 연결하는 하네스나 (연결부에) 센서 값을 변환하는 터미널 박스 등이 있는데 이 중 어느 부위의 이상인지에 따라 후속 일정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차 발사 이후 발사체 본부 인원이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날씨 문제로 하루가 연기되기도 했지만 비교적 순조로웠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조금 아쉽게 됐다"면서 "최종적으로, 우리 독자적으로 우주공간에 위성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는 가야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좋은 성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사 준비 현장에서 이상이 감지된 직후 진행된 항우연 브리핑 일문일답.

Q. 점검 작업에 어떤 (특수한) 어려움이 있는지.

"산화제는 영하 18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수위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센서가 아니다. 기립한 상태에서 보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1차 발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다."

Q. 누리호 (조립동) 이송은 언제 진행되나.

"이미 진행 중이다."

Q. 발사 예비일 안에 (문제 보완과 2차 발사를) 할 수 있을까.

"센서 뭉치, 박스 등은 예비부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송 후 빠르게 원인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한데, 이에 따라 후속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립동으로 이송하면 바로 해당 부위에 대한 집중적 확인과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Q. 조립동에서 점검했을 텐데 발사동에서 이상이 발견된 이유는.

"조립 후 모든 전기장비나 센서 등에 대해 점검을 하고 단간 결합, 발사준비 등을 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발사를 준비했다. 어떤 것이 문제가 된 건지 원인 부위 파악과 함께 (확인 작업을) 진행해야 할 듯하다."

Q. 센서(의 이상여부)를 파악하려면 어느 정도 분해해야 하나.

"전기적인 문제나 터미널 박스 문제면 해당 부위만 교체하면 되는데, 어느 부위가 어떻게 문제인가에 따라서 분해해야 하는 정도도 달라진다."

Q. 빠르게 점검하면 언제쯤 가능할까.

"말씀드리기 어렵다. 일단 기체는 안전하게 조립동에 안착하고, 점검창을 열어서 해당 부위로 가서 몇 가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후 후속 작업으로 어디를 어떻게 분해할지, 어떤 장비를 탈거할지 등을 결정한다. 부품 하나가 이상해서 박스만 바꾼다면 (후속 일정 진행이) 빠르겠지만, 문제가 복잡해서 몇 가지를 다 손봐야 한다면 다음 발사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Q. 전반적인 조립 및 이송 과정은 1차 발사와 동일하게 진행됐나?

"1차 발사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웻 드레스 리허설'을 진행했다. 하지만 리허설 자체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비되고, 실제 발사체를 가지고 하는 테스트기 때문에 발사체에 무리를 줄 수 있어 2차에서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문제는 산화제 충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발사대 연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후속 발사(발사체 고도화 사업)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Q. 몇 시쯤 이상 여부를 파악했나.
 
"오후 2시 5분께 파악했다. 이상 발견 후 현장에서 해결 가능한지 확인하고 이를 시도했으나, 현장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발사관리위원회는 오후 5시 마무리됐다. 기립했던 누리호를 다시 눕히고, 조립동으로 이송하면 내일 발사는 불가능하다."

Q. 발사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나.
 
"과기정통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과기부 실·국장, 과기부 과장, 항우연 원장, 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 나로우주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Q. 예비일까지 보완 작업이 안된다면, 어떻게 되나?

"발사 예정일을 다시 잡고, 국제사회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술적 문제 점검 등 내부 검토가 우선이며, 충분히 해결됐다고 판단하면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 후 다음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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