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P들④] 대체투자 늘린 공무원연금··· 신임 CIO 선임도 '대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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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6-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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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 CI [그래픽=공무원연금]

공무원연금기금(공무원연금)은 196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공적연금이다. 출범 당시 총무처가 관리를 담당했으나 1982년 공무원연금법 제정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이 설립되며 현재와 같은 체제가 갖춰졌다. 공단 출범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함께 대규모 명예퇴직이 이뤄지며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당시 6조2015억원에 달했던 기금 규모는 2000년 1조77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무원연금의 자산이 다시 6조원 수준으로 복귀한 것은 10년 이상이 흐른 지난 2011년이다. 현재 조성 기금은 13조원 이상으로, 이 중 지불준비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조1055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9% 안팎 수익률··· 대체투자 규모 확대 

공무원연금은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외 대다수 연기금들이 손실을 기록했던 2018년(-2.7%)을 제외하면 2019년 8.0%, 2020년 9.6%, 2021년 8.1%로 대부분 8~9%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다. 자산배분은 채권 2조9032억원(39.2%), 국내주식 1조7202억원(21.2%), 해외주식 1조511억원(13.0%), 대체투자 2조911억원(25.8%)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가진 자산은 국내채권으로 약 32.5%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자산(6.6%)까지 더하면 채권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다. 국내외 주식 비중은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5년 사이 채권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대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7년 대체투자 비중은 14.1%였으나 2018년 17.2%, 2019년 18.6%로 증가한 뒤 2020년 23.1%로 20% 수준을 돌파했다. 

[그래픽=아주경제]

2019년 이후 기금운용을 총괄해왔던 서원주 자금운용단장(CIO)은 2년 임기를 거쳐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동안 벤처캐피털(VC), 해외 사모펀드(PEF) 등으로 자산을 다변화하며 수익률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이 18.5%로 해외주식(29.4%)에 이어 둘째를 기록했다. 단일 자산으로 비교해 보면 채권(-1.2%), 주식(1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임 CIO에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부장 내정

공무원연금은 지난달까지 새 CIO 선임 일정을 진행했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부장이 신임 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부장은 한국외국어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뉴욕법인에서 회사채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한국에서 대체투자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타 기관 CIO보다는 젊은 편이지만 삼성생명 입사 초기부터 굉장히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 전 부장은 1970년생으로 여타 연기금이나 공제회 CIO보다는 젊은 축에 속한다. 다만 대체투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주요 기관들의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자본시장 투자 환경에도 변화가 생긴 만큼 신임 CIO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증시 하락세가 이어진 결과 대체투자를 제외한 채권, 주식 자산들이 손실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월간 수익률 역시 1월(-2.0%), 2월(-1.6%), 3월(-1.2%) 연속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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