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좌충우돌]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불붙은 '이재명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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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6-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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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지방선거가 3·9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이기도 하다. 반면 대선 패배 이후 통렬한 반성과 쇄신이 없었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말 그대로 '뼈를 깎는 혁신'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광주, 전북, 전남, 제주에서 승리했고, 핵심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김동연 당선인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8913표 간발의 차로 역전승을 거둬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불과 4년 전 14곳에서 승리한 것을 감안하면 참패를 면하진 못했다.
 
혁신(革新)은 관습, 제도, 조직, 방법 등을 고치고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직역한다면 '가죽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헌 가죽은 버리고 새 가죽으로 바꾸는 것이다. 결국 조직 혁신은 조직을 구성하거나 대표하는 이를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즉 '뼈를 깎는 혁신'은 결국 대대적인 인물교체, 세력교체를 의미한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2일 오전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3‧9 대선 패배로 출범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이다.
 
윤 위원장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후 2시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앞으로의 방향, 다음 비대위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문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중앙위원회를 거쳐 8월 전당대회를 치를 새 비대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며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작된 '이재명 책임론'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전국 과반승리를 이끌겠다"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고 총괄선대위원장도 맡았지만, 사실상 '나혼자만 산다'가 됐다. '이재명 효과'가 아닌 '이재명 역효과'가 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A 의원은 "결정적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이 얼마 안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등 여건이 안 좋았다"며 "여기에 이 위원장의 출마로 '대선연장전' 구도가 됐는데, 중앙정치에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우리의 강점인 지역 인물들이 사라져버린 결과가 됐다"고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하고 전당대회 출마에 반대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대선연장전이 되면서 국민들과 당원들의 피로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까지 출마하면 그 피로감이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B 의원도 "이 위원장이 조기 등판한 것은 본인의 자유지만 결과적으로 당에 피해만 줬다. 대선기간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했다"면서 "인천이 아니라 분당에서 출마해 대장동 논란 등에 정면 대응해야 했다. 국회의원이 된 것과 상관없이 해당 의혹들을 털어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C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부동산 세금을 인하하고, 역대 가장 많은 액수의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지 않았나"라며 "송영길 전 대표 등이 대선 전부터 부동산 정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그걸 당이 안했다. 결국 의원들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책임론'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선거가 어려워져 이재명을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일부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적 이해관계에 함몰된 발언을 하는데, 그런 말에 현혹될 당원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 당선되고 2일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승리는 했지만 웃지 못한 그는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 기대하는 바대로 성과를 내고 계양구뿐만 아니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선거는 예상됐던 대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잘 받들도록 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의 호소..."민주당 지향점 재설정해 당 살려내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들은 2일 기자회견을 하고 당의 혁신을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3번의 선거를 연속으로 패배함으로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 속에서 당을 다시 살려내야 할 절박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대선‧지선 결과 및 지난 5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평가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앞으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평가는 다수가 폭넓게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소수가 밀실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아니라,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 일반 국민 등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과도기 지도부의 구성 문제도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며 "소수가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 다수에게 그 추인을 강요하던 과거의 패착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고 의원은 지도부에 6·1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왼쪽부터 오기형, 양이원영, 권인숙, 이용우, 이탄희, 고영인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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