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결과로 본 민심] 4년 전 14석 석권했는데···구태 巨野, 민심에 호되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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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장문기 기자
입력 2022-06-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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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당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활인한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민심은 '국정 운영 안정론'을 내세운 여당인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다. '대선 불복' 전략을 내세웠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회초리를 들었다.

◆與 돌풍 주역은 '첫 4선 서울시장' 오세훈

국민의힘이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날 23시 기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은 10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시·도지사) 17곳 중 14곳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4년 만에 지형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 인천(유정복), 부산(박형준), 대구(홍준표), 경북(이철우), 경남(박완수), 울산(김두겸), 충북(김영환), 충남(김태흠), 강원(김진태)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광주(강기정), 전북(김관영), 전남(김영록), 제주(오영훈)에서만 앞섰다. 경기·세종·대전은 초접전 양상으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른 지방선거인 만큼 국민들은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167석 거대 야당 견제론'이 표심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들이 인사 논란을 포함한 정권 초반 실정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집권 초반 컨벤션 효과는 민주당이 주장한 정권 심판론을 무너뜨렸다. 오히려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과 새 정권에 대한 비협조 등 대선 불복 전략을 일관한 결과 정권교체 여론의 재집결을 자초했다.

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고문의 출마는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 구도로 치르려는 민주당 측 노림수였지만 스스로 심판의 대상이 되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4년 전 몰표 준 민심···野에 정치혁신 요구하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 지도부 전원 사퇴는 물론 한동안 당 쇄신론을 놓고 당이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위원장 입지가 굉장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되긴 했지만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는데 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이 우세한 만큼 앞으로 차기 당권과 대권을 둘러싼 물밑경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가 명확하게 갈리면서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각종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여론의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설치된 개표상황실에서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에 우리 당이 잘나서 국민들이 우리 당을 성원했다기보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여러 방면에서 실책을 저질러서 그 결과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새 정부가 출범 20일밖에 안 돼서 표를 몰아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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