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계약 학과 2배 확대...이종호 장관 "반도체 초격차, 인재 양성에 달렸다"

과기부-4대 기술원, 학·석·박사급 반도체 인재 양성 확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산업계와 연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대 과학기술원이 반도체 계약 학과를 확대 운영한다.

30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초격차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위해 30일 KAIST에서 산학연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종호 장관을 필두로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황규철 DB하이텍 사장,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이광형 KAIST 총장, 김기선 GIST(광주과기원) 총장, 국양 DGIST(대구경북과기원) 총장, 이용훈 UNIST(울산과기원) 총장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와 과학기술원의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종호 장관은 취임 후 첫 외부 행보로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강점인 메모리 분야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한국의 약점인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도 키우기 위해 4대 과기원을 활용한 반도체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장관은 산학연 전문가와 반도체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재(학사급)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특화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5년간 반도체 설계 구현을 위한 실무인재 314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또, AI 반도체 설계를 위한 고급인재(석·박사급) 양성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정부는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한 KAIST뿐만 아니라 GIST, DGIST, UNIST에도 계약학과를 도입해 내년부터 연 200명 이상의 인재를 양성한다. 4대 과기원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KAIST 연 100명, GIST 연 20명, DGIST 연 50명, UNIST 연 30명 수준으로 운영한다.

또,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KAIST와 UNIST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GIST와 DGIST에도 반도체 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 220명 배출되는 반도체 석·박사 인재를 5년 내로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4대 과기원은 반도체 설계, 공정 미세화 등 현업에서 경험을 쌓은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 채용도 확대함으로써 인재들이 현업에서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또, 4대 과기원은 버클리대, 매사추세츠공과대, 퍼듀대, 프린스턴대, 펜실베니아대, 노벨 야마노 연구센터 등 글로벌 대학, 연구소와 반도체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종호 장관은 "초격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의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여,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반도체와 같이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기술 분야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정부, 반도체 기업, 4대 과기원이 공동 참여하는 '반도체 인력양성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속해서 협의함으로써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