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 전망에 돈 몰려"…국채 시장에 퍼지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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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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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락했던 글로벌 채권 시장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로 투자금이 몰려든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공 행진하는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둔화로 옮겨가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국채시장은 올 해의 급락세를 벗어나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긴급하게 선회하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국채 시장은 올해 들어 초토화됐다. 국채 수익률은 급격하게 튀어 올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책이 종국에는 경기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면서 장기국채 가격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이 떨어진 반면 최근 몇 주간 국채의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의 미국 장기국채지수는 3주 연속 올랐다. 지난 6일 이후 상승률은 4%를 넘어섰다. 물론 올해 들어 하락폭은 18%에 달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바닥을 벗어났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리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었다"면서 "성장이 둔화회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국채 수익률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주 전 최고 3.2%에서 2.73%로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거의 1.2%에서 0.96%까지 떨어지는 등 국채 가격의 회복세는 뚜렷해보인다. 

MUFG 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FT에 "최근 한달  간 시장의 우려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옮겨갔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고 최고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 금리가 여름까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완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소매업체인 타깃이나 월마트의 실적 부진, 소셜미디어 그룹인 스냅의 성장 우려 등은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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