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라떼·꼰대 기업, 변해야 산다"...新기업가정신 실천기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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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5-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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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주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

  • 한국판 BRT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정의선 회장 등 기업인 50여명 참석

재계가 과거와 달라진 시대 흐름에 발맞춰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직접 신기업가정신의 의미를 비롯해 실천기구의 출범을 알리고 나섰다. 특히 국가가 당면한 현 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의 역할이 더 확대됐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5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번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현 시대에 맞게 기업가 정신을 새로이 재정의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자리다. 행사 이전부터 신기업가정신 선포를 앞둔 참석자들 간 분위기는 고무됐다. 본 행사에 앞서 기업인들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언팩(Unpack)’ 강연을 통해 기업을 ‘꼰대’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하며 기업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기업에 변하라고 하는데, 기업이 ‘라떼’만 계속 얘기하면 결국 꼰대로 낙인찍힐 것이다”라며 “결론은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지난 1년간 국민, 전문가, 회원 기업들과 끊임없이 이 문제를 갖고 소통했다.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가 어떤 모습일지 연구했다”며 “70여 차례 오프라인 간담회, 3만명이 넘는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RT를 한국판 ‘BRT(미국 대표 경제단체)’라고 칭하면서 “우리가 만들어야만 하는 기업가정신은 사회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문제나 기회를 새로운 방법, 혁신으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이윤창출이라는 과거 역할을 넘어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지키기 위한 실천명제 5가지는 행사에서 공개된 기업선언문에 담겼다. △경제적 가치 △윤리적 가치 △선진적 기업문화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 성장 등이다. 이날 공동선언에 참여하고, 선언문에 서명한 기업인들은 향후 ERT의 초대위원 역할을 하게 될 방침이다.

이날 정의선 회장도 신기업가정신의 취지에 공감하며 “1990년대에는 CSR라는 개념이 등장해 기업의 역할이 확장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의 역할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역할과 목적이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역할을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말로 그러한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다”며 “오늘 선포식의 감동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과 행동일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현대차의 사회책임경영 메시지 아래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ERT는 향후 신기업가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기구로서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동챌린지 등으로 행동에 나선다. 이후 기업이 만들어낸 성과를 측정하고, 뉴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기업의 변화 의지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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