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대웅제약 신약개발센터장이 'K-블록버스터 신약 개발과 R&D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50위권 안에 드는 글로벌 제약기업은 전무하다. 대한민국이 제약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국산 블록버스터(blockbuster)급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24일 아주경제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국내 제약산업 현주소를 언급한 뒤 세계적으로 흥행할 국산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제약회사가 200개 넘고 바이오테크도 많은데 아직까지 글로벌 제약회사가 없다”며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하나 있으면 세계 50대 제약기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3조원으로 세계 13위를 차지한다.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부문의 세계 순위는 각각 10위, 8위로 높은 편이다. 반면 수출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22위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현재까지 국산 신약은 모두 34종 개발됐지만 이 중 3분의 1은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다.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국산 블록버스터급 신약 역시 없다.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12개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2020년 기준 매출 255억1800만 달러(약 32조2496억원)를 올리며 글로벌 제약기업 1위로 우뚝 섰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셀트리온(1조8400만원)과 비교하면 30배나 차이 난다.

박 센터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가 매년 10%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글로벌 제약기업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이다. 국내 제약사가 만들면 단숨에 '글로벌 10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공통점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신약을 만들어 단번에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의 성패는 국내 제약회사가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요한 판단 근거"라고 했다. 그는 역량 강화 방안으로 시장 니즈가 높은 암, 대사, 섬유증, 면역 희귀질환 등 질환에 연구개발(R&D) 집중,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국내외 업체와 협업 강화, 표적단백질분해제(targeted protein degrader·TPD) 개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2030년에는 국산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국산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개인적으로 최근 개발한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유한양행의 '렉라자',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증권업계에선 2031년 엑스코프리 매출액이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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