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무역적자 100억 달러 넘어…3개월 연속 적자행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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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5-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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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현재 48억2700만 달러 적자 기록

  • 우크라 전쟁發 에너지 수입액 급등 여파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유가·석탄을 비롯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점점 커지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8억2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은 386억1700만 달러, 수입은 434억44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1%, 37.8% 증가한 수치다.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3700만 달러 흑자를 거뒀지만 1년 만에 주저앉은 것이다.

통상 월말에는 수출액이 크게 뛰며 수입액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달에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8.0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03달러보다 곱절 가까이 뛰었다. 석탄도 마찬가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칼리만탄산 유연탄(석탄) 국제 가격은 톤당 200.25달러로 1년 전 94.32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실제 이달에 무역적자 폭이 커진 것도 에너지 수입액이 껑충 뛰어서다. 지난 20일까지 '3대 에너지원'인 원유(71억700만 달러)·가스(20억7500만 달러)·석탄(19억7100만 달러)을 합친 수입액은 111억5300만 달러에 달한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1∼20일(101억9000만 달러)보다 9.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8.3%나 많다.

이 때문에 5월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3월부터 3개월 내리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에너지값 상승 탓에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2월을 제외하곤 매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47억3000만 달러 적자로 출발한 올해 무역수지는 2월에 8억9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3월 들어 1억15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달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입 단가가 올라간 상태라 수입량이 늘지 않더라도 무역수지가 악화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이어지는 재정수지 적자도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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