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 0.75%↓ S&P500 약세장 '성큼'…현금 비축 2001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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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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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경기침체시 S&P500 3000선까지 떨어져"

  • 중국 봉쇄정책 완화 기대에 유가 급등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장으로 성큼 다가갔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 주식을 계속 매도했다. 주식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두려움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현금을 보유하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 "경기침체시 S&P500 3000선까지 떨어져"

뉴욕증시 뉴욕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94포인트(0.75%) 하락한 31,253.1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58%) 떨어진 3,900.7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66포인트(0.26%) 밀린 11,388.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도 4% 넘게 급락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0.13% △헬스케어 0.22% △원자재 0.68%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1.98% △에너지 -0.28% △금융 -0.7% △헬스케어 0.22% △산업 -0.94% △부동산 -0.2% △기술 -1.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8% △유틸리티 -0.22% 등을 기록했다.

대표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는 0.6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896%가량 하락했다.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는 2.846%를 기록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바석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은 커진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변동성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CNBC에 밝혔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이번주에 3% 넘게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2.9%가량 하락했다. 이같은 큰 하락폭은 월마트와 타깃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24% 하락한 타깃 주가는 이날도 5.1% 추가 하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인 데쉬팬드는 "이러한 기업에 대한 급격한 매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시스코는 이날 분기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13.7% 하락했다. 

반면 일부 기술주는 반등했다. 시놉시스의 주가는 10.3%, 데이터도그의 주가는 9.6% 올랐다. 엔비디아와 아마존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기술주부터 시작된 매도세는 은행과 소매업을 포함한 더 많은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S&P500의 주요 종목 가운데 다수가 52주 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들 주가는 2020년 11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최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찰스슈왑 주가는 2021년 2월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텔의 주가는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BTIG의 조나던 크린스키는 "돈은 이제 현금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이스 두들리에 따르면 현금 비축은 200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강한 약세 분위기를 나타낸다. 

일부 월가 전략가들은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무서운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250에서 47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가 올 경우 3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간 미국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 

이번주 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0% 하락한 13,882.30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6% 내린 6,272.7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2% 빠진 7,302.74,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36% 하락한 3,640.55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봉쇄정책 완화 기대에 유가 급등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2달러(2.4%) 오른 배럴당 11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93달러(2.7%) 상승한 배럴당 112.0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거의 5달러 상승하는 등 움직임이 컸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사장인 앤드류 리포는 "시장의 변동이 극도로 심했다"며 "시장은 시시각각 들려오는 다양한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 석유 시장의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상하이의 봉쇄정책이 조만간 끝날 수 있을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봉쇄정책 완화는 석유 수요 반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가량 하락했다. 대부분의 원유 거래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유가는 종종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곤 한다.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헝가리는 EU차원의 금수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전날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이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끝내고, 녹색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2100억 유로에 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금 선물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에 1.4% 상승한 온스당 1,841.2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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