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전투 임무를 공식적으로 종료하며 마리우폴이 사실상 러시아군의 손에 떨어졌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한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27일 만이다.

로이터·CNN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 우크라이나는 최후 거점이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군인들의 생환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러시아군과 전투 종료를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성명에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마리우폴 수비대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며 그들은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아조우스탈의 부상자들을 러시아군 통제 지역의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부상자와 장병들은 버스를 타고 제철소에서 빠져나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 등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와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말랴르 차관은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송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환 협상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마리우폴서의 전투 종료 결정을 두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영웅을 살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적군이 마리우폴에 집중하면서 방어선을 구축해 적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며 "우리 군을 재정비하고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도 줬다"고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을 높게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부차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탱크와 군용 무기가 버려져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이 오히려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전선에서 벌인 전투에서 대체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북부 체르니히우, 북부 수미 지역에서 철수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일시적으로 퇴각한 이후 이들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다시 재배치했지만, 이번에 하르키우 전선에서 퇴각하는 러시아군은 일부 병력을 우크라이나 내에 남겨 위치를 사수하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해서 북상할 경우 러시아 서부 병참 거점인 벨고로드가 우크라이나군의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ISW는 "러시아군이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에 다시 반격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을 하르키우 방면으로 다시 밀어낼 수 있지만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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