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등 인건비 상승에"...게임사 1분기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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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5-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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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사 1분기 인건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신작 출시 지연 겹쳐 어려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 사옥. [사진=각 사]

지난해부터 IT업계 인력 쟁탈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들의 올해 1분기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상반기 신작 부재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펄어비스 등 게임사의 올 1분기 인건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두 자릿수씩 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부분의 게임사가 증권가 예상치보다 낮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쇼크' 상황에 처했다.

넥슨은 이번 분기 인건비가 22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85억원보다 15.9% 늘었다. 임직원 수 증가와 임금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3월 기준 6808명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511명(8.1%) 증가했다. 넥슨에 따르면 개발 직군에 속한 직원 수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넥슨은 앞서 전 직원 △일괄 800만원 연봉 인상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1000명을 채용키로 하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1분기 인건비는 전년보다 30% 오른 1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비용(6434억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영업비용은 5162억원으로, 그중 인건비는 1434억원(28%)이었다.

이번 분기 인건비 상승은 전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 인상한 데에 따른 결과다. 넷마블은 앞서 신규직원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역시 1분기 인건비는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558억원에 비해 54.8% 급증했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의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새로 포함됐고, 블록체인 부문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기준 계열사 포함 위메이드의 전체 직원 수는 1400명으로 집계됐다.

컴투스는 블록체인·메타버스 신사업 추진을 위해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올해 1분기 인건비 3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37억원보다 35.9% 늘어난 수치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23.9%에서 34.4%로 늘었다.

컴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직원 수는 1231명으로, 2020년 1048명 대비 17.5%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인건비가 440억원으로, 같은 분기 전체 영업비용(86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인건비 364억원, 영업비용 878억원)와 비교하면 영업비용은 그대로인데 인건비만 늘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개발자 확보를 위해 △800만원 연봉 추가 인상 △200만원 추가 보상 △자사주 지급 등 보상 정책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러한 보상 정책이 인건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사들은 모바일·PC 게임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신작 출시를 위한 기간은 길어지고, 신작의 성공 가능성도 작아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지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가 연봉을 인상하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비슷한 수준의 인상안을 내놔야 하는 만큼 마냥 인건비 지출을 억제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차세대 디지털 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우수 인재에 대한 IT 기업들의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수 인재 영입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 IT 업계의 공격적인 채용 기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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