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아마존 사업 다각화는 물류를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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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입력 202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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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아마존 사업은 기본적으로 물류부터 시작된다. 빠른 배송은 고객 경험을 향상해 더 많은 고객이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전 세계 2억명 회원)에 가입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아마존은 재고 보관, 포장, 배송 프로세스인 풀필먼트 물류(fulfillment logistics)를 중시한다.

아마존은 물류를 기반으로 하여 약국 체인망, 협력업체 대출사업, 식품, 결제 수단, 보험, 럭셔리 상품, 오프라인 소매, 스마트 홈, 가정·정원용품, 게임·엔터테인먼트, 수공예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B 인사이트가 최근에 발표한 아마존 물류 흐름을 정리해본다.
 
아마존 물류는 자체 물량 외에 외부 물류까지 수주하는 상업용으로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인구의 72%에게 당일 또는 익일 배송을 제공한다. 특히 12개 도시에서 당일 배송을 한다. 초기 단계에는 물류 대부분을 배송 회사인 UPS, FedEx, US Postal Service 등에 의존했다. 2014~2018년까지 물류 인프라를 3배나 늘려, 배송 물량의 3분의 2를 자체에서 소화한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하던 클라우드 AWS가 일반 상업용으로 전환된 것처럼, 물류도 상업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막대한 비용을 쓰면서 배송과 물류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작년 1~3분기 동안 전년보다 20%가 증가한 530억 달러를 지출했다. 배송 비용 상승률이 온라인 판매보다 더 빠르다. 코로나19 이후 작업장 방역을 위해 150억 달러를 지출했다. 물류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풀필먼트 센터, 수천 명의 운전자 고용, 트럭 구매, 물류 작업 로봇 35만대 등에 돈을 썼다. 세계 최대 쇼핑몰 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협의해 문 닫은 쇼핑몰을 물류창고로 전환 중이다. 아마존 에어(Amazon Air)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비행기 50대와 켄터키 공항 허브(작년 8월)를 확보했다.
 
디지털 화물 매칭 플랫폼을 통해 많은 중소 제3자 배송업체를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 트럭의 업체 임대, 업무 교육과 대출, 개인 트럭 운전자를 위한 요금·수리·트럭 교체 등을 제공하면서 8만5000개 일자리가 생겼다. 작년에는 유럽 5개국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환경과 지나친 목표 할당으로 독립 계약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비난도 있다.
 
최종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에서 자율주행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의 무료 배송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총배송비 중에 라스트마일 비용이 53%나 된다. 비용 절감을 위해 2019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자율 배송로봇 서비스 '스카우트 딜리버리(Scout Delivery)'와 드론 배송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비용을 20억~60억 달러 줄인다고 한다.
 
아마존은 물류 신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업체 죽스(Zoox) 인수(12억 달러), 물류용 자율주행 차량 업체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투자, 창고 내 운반용 자율 로봇 카트 업체 캔버스 테크놀로지 인수, 자율 트럭 스타트업 엠바크(Embark)와 파트너십 체결 등을 하였다. 전기 트럭 제조업체(Rivian)로부터 2024년 말까지 10만대의 전기 밴도 구매한다.
 
아마존 물류 확대는 기존 물류 대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마존 초기에 UPS, DHL, USPS(US Postal Service) 등은 아마존 배송 거래로 이익이 났지만, 아마존의 자체 배송이 늘면서 수익이 줄고 있다. USPS의 연간 매출에서 아마존 물량은 10%, UPS는 13%로 줄어들었다. 페덱스는 1.3%에 그치면서 2019년 8월 아마존과의 관계를 종결했다.
 
아마존이 여러 물류 기능을 융합하면서, 공급망인 디지털 화물 포워딩, 재고 관리, 자율 배송 등에서 일하는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물류 기술에 대한 시장기대는 여전히 높아, 작년에 이들 스타트업 펀딩 건수는 789건, 금액은 410억 달러로 사상 최고다.
 
다른 주요 오프라인 소매업체들도 물류를 확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Walmart+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에게 무료 무제한 배송, 연료 가격 할인, 모바일 체크아웃 등 연간 거의 $100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약 3200만 미국 가정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 자체 개발보다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월마트는 당일 배송 서비스 확장을 위해 인스타카트(Instacart)와 협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풍부한 물류 경험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 가지 본업을 중심으로 연관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은 문어발식 문제도 있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시사점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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