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되며 하락...나스닥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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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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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4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8.60p(0.30%) 하락한 3만2899.3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3.03p(1.40%) 밀린 1만2144.6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53p(0.57%) 떨어진 4123.34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6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에너지 2.91% △유틸리티 0.8%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31% △필수소비재 -0.04% △금융 -0.72% △헬스케어 -0.3% △산업 -0.65% △원자재 -1.36% △부동산 -1.02% △기술주 -0.7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31%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가 긴축 정책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견조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국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며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2만8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명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4월 실업률은 3월과 같은 3.6%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인 3.5%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1.2%p가량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개선되어야 임금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크 바르솔로뮤 애버딘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가 연착륙하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준의 주장에도 시장은 계속해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역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장중 3.146%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645%까지 하락해 장·단기 금리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타프 카삼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EMEA 투자 전략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시장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는지 아니면 성장 둔화를 걱정하는지 균형을 잡으려 애썼지만 최근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고 하면 이는 분명 주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4% 하락한 30.1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여파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15.33p(1.54%) 하락한 7387.94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28.23p(1.64%) 떨어진 1만3674.2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10.04p(1.73%) 내린 6258.3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67.46p(1.82%) 빠져 3629.1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공급 우려 이어지며 상승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51달러(1.4%) 오른 배럴당 109.77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1.49달러(1.3%) 오른 배럴당 112.3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원유 금수를 꺼리는 회원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 국가들에 추가 시한을 주는 등 일부 방안을 수정 제안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에 EU가 곧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지를 얻었다.

스티브 브렌녹 PVM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전망은 심각하게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한 수준까지 자극하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추가 원유 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재비축 발표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전날 미 에너지부는 비축유를 다시 보충하기 위해 올가을에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와 에너지 수요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다시 비축유를 보충하겠다고 약속하며 원유 생산업체들의 증산을 지지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대표는 마켓워치에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비축 발표가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7.10달러(0.38%) 오른 1882.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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