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국제선 확대···고유가 항공료 폭증·인기지역 방역 빗장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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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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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지역 日·홍콩 등 50개국 입국제한

  • 고유가로 역대급 17단계 유류할증료에

  • 입국자 격리·PCR 검사 현행유지 발목

정부가 다음 달부터 국제선 확대에 나서지만 치솟는 항공운임료에 방역 빗장이 여전하면서 당장의 해외여행 활성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외교부가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관련 각국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총 166개 국가 중 50개국이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7개국은 백신 접종에 따라 조건부 입국을 허용하고 있지만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국가도 적지 않다. 해외 인기 여행지인 일본, 대만, 홍콩 등은 여전히 입국 제한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도 당분간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최소 세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한국에 도착하면 입국 1일 차와 6~7일 차에 각각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6월부터는 신속항원검사를 폐지하기로 해 절차 간소화가 이뤄진다. PCR 검사 비용은 영문음성확인서 발급 비용 등 최소 10만원 이상 들어간다.

또한 만 5~11세 소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것을 고려하면 자녀를 동반한 해외 가족여행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자녀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 상황임에도 탑승객 제한 정책부터 좌석 간 거리두기, PCR 검사 등 정책 완화 속도가 매우 느리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여행 활성화를 위한 방역 규제 해제를 요구했다.

고유가 기조로 인한 역대 최대치인 유류할증료도 부담이다. 다음 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3단계 상승한 17단계를 적용해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3800~25만6100원을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똑같이 17단계를 적용해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400~19만7900원을 책정할 방침이다. 17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를 적용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다음 달 1일 출발하는 대한항공 인천~미국 뉴욕 편도 일반석(플렉스)은 이날 기준으로 215만4400원을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대를 보였던 방콕·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도 최대 100만원대를 나타내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다음 달부터 여객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항공노선 확대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선적으로 하늘길 넓히기에 초점을 맞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등 기존 주요 국제선을 최대로 증편하며,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기존 황금노선 부활에 애쓰는 중이다.

한때 750만명 넘는 여행객이 찾을 정도로 LCC 여객 수익을 책임졌던 일본 노선은 조만간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엔저 현상과 맞물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동남아 휴양지도 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항해 수요 회복에 발맞출 계획이다.

LCC 관계자는 “각종 악재들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해외여행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항공사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지원책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이달 18일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 소재한 자사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 세척을 실시하며 국제선을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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