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끝났다...일터 복귀 고심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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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강일용·배근미·김유연·김경은 기자
입력 2022-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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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일상으로의 회복' 추진...회의·교육·출장·행사 등 재개

  • LG는 기존 근무 유지...SK는 비대면 강화

  • 금융권은 코로나 이전 복귀 가시화

  • ICT·스타트업은 원격근무 '뉴노멀' 인정...생산성 강화 방안 모색

직장인들로 붐비는 종로 거리. [사진=연합뉴스]

약 25개월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직장인들의 일터 복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전면적인 정상화보다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와 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고 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상 출근과 재택근무의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ICT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코로나 이후에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모습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삼성·현대는 단계적 일상회복...SK는 비대면 강화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일상으로의 회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대면 회의, 집합 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은 허용하되 직원들이 과도하게 모이지 않도록 기존 회의실 정원의 50%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출장은 전면 허용하며,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임직원은 해외 출장도 신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금지했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는 300명 미만이면 열 수 있도록 했고, 업무 셔틀버스 사용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회식도 파트장 주관하에 10명 이내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코로나의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점을 고려해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최대 50% 재택근무 비율도 유지한다. 

현대자동차도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을 허용한다. 국내 출장은 언제나 가능하고,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해외 출장도 자제로 완화한다. 회식 같은 업무 외 활동도 다시 할 수 있다. 특히 50% 비율로 실시한 재택근무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코로나 감염병 등급 조정과 정부의 신규 방역지침에 맞춰 30%로 낮출 계획이다.

LG 계열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도 당분간 특별방역지침에 따른 기존 근무형태를 유지한다. LG 계열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설정하고, 사내 체육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비대면 회의를 권장하고 집합 교육과 행사도 자제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대면 회의를 할 경우 20인 이하로만 참석할 수 있다. 특히 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 비율을 70% 이상으로 강도 높게 유지하고, 팀원은 재택근무 주 4회, 팀장은 주 2회, 임원은 주 1회 하도록 했다.

SK 계열사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대면 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필수 인력 외에 전원 재택근무하는 방침을 세웠고, 직원 간 회식과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출장, 외근, 교육 등은 관리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SK C&C도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고, 오프라인 회의, 교육, 회식 등을 금지했다. SK네트웍스는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 허용 방침을 코로나 이후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장 근무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출근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건강 취약계층만 재택근무를 하는 기조를 이어간다. SK그룹의 기조도 반영해 대면 회의는 금지하고 출장도 관리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갈 수 있게 했다.

◆유통업계는 재택근무 당분간 유지...금융권은 정상화 초읽기

주요 유통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당분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일정 비율로 조를 나눠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IT 인력이 많은 쿠팡, 위메프, 티몬 등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재택근무 비중이 아직은 더 높다. 현재 동서식품의 경우 근무의 50% 정도를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농심, 오뚜기 등 일부 식품업체들은 확진자를 제외한 전원 출근 체재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금융권도 근무형태를 서서히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18일부터 대체 사업장 운영 중단에 나선다. 코로나대응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여타 은행들도 새로운 거리두기에 따른 지침 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확진자를 제외한 전 직원이 정상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현대해상, DB손보 등도 이달부터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한 상태다.

◆ICT·스타트업은 재택근무가 뉴노멀...생산성 강화와 협업 방안 고민

ICT 업계는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가 새로운 근무형태(뉴노멀)임을 인정하고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6월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한다. 이후에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자체 개발한 비대면 협업 플랫폼을 외부에 판매하는 입장인 만큼 재택근무의 비중이 60~70% 이상으로 다른 기업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NHN도 4월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고, 5월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한 새 근무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는 출근과 재택근무의 장점을 결합한 거점 오피스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서울 을지로 본사뿐만 아니라 신도림, 일산, 분당 등 서울과 경기도의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직원 간 협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 직원의 PC를 클라우드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자산의 업무환경을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KT도 직원이 서울 광화문, 송파 사옥과 경기도 분당 사옥 중에서 선택해서 출근할 수 있으며, 여의도, 잠실, 일산 등에 공유 오피스를 임대해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트업·벤처 업계도 ICT 업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거나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를 실시한 결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았고, 인재 영입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전면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조직에 자율성과 업무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일과 가정 양립 문화를 구현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야놀자도 2020년부터 전사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했고, 지난해 6월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제도 시행 이후 야놀자 직원 중에선 본사가 위치한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사를 간 사례도 나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택근무는 처음에는 생산성이 올라가다가 결국에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관측된다"며 "기업은 출근과 재택근무를 섞는 정교한 계획을 세워야 하고, 직원은 개인 업무는 재택근무 위주로, 협업은 사무실 출근 위주로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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